‘택배노조 총파업’ 배송 차질…타 택배사 “CJ대한통운 물량 거부”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한 28일 오전 광주시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조주현기자<br>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한 28일 오전 광주시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조주현기자<br>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CJ대한통운을 상대로 한 무기한 총파업(경기일보 29일자 6면)의 영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파업 참여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빚어지는 한편 타 택배사 노조들은 CJ대한통운에서 넘어오는 물량에 대한 배송을 거부하고 나섰다.

3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CJ대한통운은 파업 참여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물량에 대한 접수를 중단했다. 경기도에선 노조 가입율이 높은 성남지역에서 배송 차질을 빚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리점연합회가 추산하는 미배송 물량은 전날 기준 53만개 안팎. 연합회 측은 전량 반송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파업 참가자들이 반송까지 막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한진ㆍ롯데ㆍ로젠ㆍ우체국 소속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의 배송 거부로 넘어오는 물량들에 대해 배송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 파업의 영향으로 업무가 과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현재 CJ대한통운과 계약했던 화주나 소상공인 등은 파업을 피해 다른 택배사에 고객 물량을 접수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막힐 위기에 처한 셈이다.

택배노조는 일단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경기지역 23개 지회는 이날 낮 군포복합물류센터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쟁의권을 확보한 1천650명으로, 이 가운데 650명 정도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다. 일부 비노조원도 정규 기준을 벗어난 물량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간접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사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CJ대한통운이 올린 택배비 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사측의 이윤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CJ대한통운 측은 인상 폭과 관계없이 전체 택배비 중 절반은 기사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표준계약서의 사회적 합의 위배 여부에 대한 입장 차이도 그대로다.

홍기역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은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에 과로를 부추기는 내용을 넣어 노동자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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