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들, 안철수를 보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정치인에게 기사는 부고 빼고 다 좋은 것이다.” 악의적 댓글을 대하는 정치 언어도 있다. “악플보다 나쁜 것은 무플이다.” 다소 실없어 보일수도 있다.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한 가지 의미는 맞다. 정치인의 꿈은 여론으로 실현된다. 그 여론의 핵심이 현재는 언론 노출이다. 때가 선거철이면 더 그렇다. 1, 2등이 여론을 독식한다. 그 안에 들어야 주류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두어달 남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이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주역이다. 안철수(국민의당), 심상정(정의당), 김동연(새로운물결)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표현 자체가 옳지 않음도 사실이다. 양강 구도를 굳혀가는 언론의 역작용일 수 있다. 그럼에도 국민 관심은 양강구도에 가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 판이 갑자기 달라지고 있다.

안 후보가 진입했다. 인터넷 검색의 중심에 섰다. 경기일보 취재팀이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분석했다. 검색 키워드는 대선 후보 다섯명이다. 분석 대상 기간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다. 놀랍게 증가한 게 안 후보다. 윤 후보에 이어 두번째로 올라섰다. 이 후보가 안 후보 다음이다. 심 후보와 김 후보는 그 뒤를 잇는다. 이 기간 윤 후보는 크고 작은 사달이 있었다. 부정적인 요인에 의한 1위로 보인다.

안 후보는 달랐다. 딱히 부정적 뉴스에 선 적이 없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 증폭 외에 설명될 요인이 없다. 검색양의 추이가 이를 정확히 반영한다.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는 한자릿수 관심도(5~8)였다. 같은 달 15일부터 10을 기록했다.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관심도 35를 기록했다. 같은 날 28을 기록한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 그날 이후 계속 검색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 여론 조사도 안 후보 쪽이다. ‘안철수로의 단일화’가 41.1%로 윤석열의 그것(30.6%) 보다 높았다.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1~2일 조사했다. 경기일보의 분석과 상황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국민이 야권 단일화에 관심 갖기 시작했다. 그 대상으로 안 후보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겨눔이 상당히 팽팽한 상황에 왔다. 이 척도의 시점은 현재다. 향후 대선 정국을 짐작케 할 어떤 근거는 아니다.

정치인에게 여론 노출은 생명이라고 했다. 부고만 아니면 모든 기사가 좋다고 했다. 그 여론 노출의 현재 상황을 경기일보 분석은 이렇게 정리한다. 윤석열, 1등인데 부정적 관심이다. 안철수, 올라왔는데 꿰야 보배다. 이재명, 앞서 가는데 이상하게 소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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