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예술인에게 기회와 처음을 제공한다’…박하나 원뮤직랩 대표

박하나 원뮤직랩 대표

음악을 만들어 공연하고 극본을 써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출산과 육아로 전시장을 떠났던 예술인들은 전시장으로 불러모았다. 음악가, 연출가, 극본작가 등 여러 모습으로 변해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다양한 무례를 꾸리는 부천 원뮤직랩의 박하나 대표(38) 이야기다.

피아노를 전공했던 박하나 대표는 예술계에서 여러 번의 좌절을 겪었다. ‘경력 없는 경력직’이었기 때문이다. 음악적 기량을 가지고 배우로 무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무대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박하나 대표는 ‘그럼 아마추어 예술인들은 어디서 경력을 쌓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예술인들에게 기회가 돼주기로 했다. 박 대표는 “무대의 꿈을 가진 아마추어 예술인이 많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공연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예술인이 많다”라며 “이런 예술인에겐 무대를 처음 제공해주고 나는 연출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박하나 대표의 뜻으로 원뮤직랩이 만들어졌다. ‘음악이 있는 모든 예술을 경험하자’라는 의미를 가진 원뮤직랩은 지난 2016년 아마추어 예술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박하나 대표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연극, 회화 전시, 음악 등 장르 구분없이 음악과 함께 무대를 꾸려나간다. 공연은 단순하고 진부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개인의 아픔, 여성, 취업, 가정환경 등 우리가 겪는 사회 문제들을 담아 더욱 깊은 호소력을 자랑한다. “남들 다 하는 상업적 공연보다 더 의미 있고 ‘우리의 것’을 만들고 싶다”는 박 대표의 뜻에서 나온 기획ㆍ연출이다.

박 대표는 원뮤직랩을 찾는 예술인들과 함께 부천시민들에게 사연을 받아 음악을 들려주는 ‘웅클뭉클’ 프로젝트부터 박하나 대표가 직접 쓴 극본으로 무대에 오른 연극 ‘우연희’와 ‘See you Tomorrow’ 등 다양한 무대를 꾸려나가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는 부천시 송내 못그린 그림 갤러리에서 캘리그라피 전시 <활짝>을 진행한다. 강근옥, 문자미, 민혜영, 손인순 등 4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육아로 경력단절이 된 캘리그라피 작가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박 대표는 “활짝은 ‘날개를 펼치다’, ‘꽃이 피다, ‘얼굴이 폈다’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며 “작은 전시지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엄마라는 이름에서 작가라는 이름을 찾아 ‘활짝 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뮤직랩은 음악 앨범, 연극, 낭독회,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들을 계획 중이다. 온라인 위주로 진행됐던 지난해의 아쉬움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무대에서 관객들과 활발하게 만날 날을 꿈꾸고 있다. 박하나 대표는 “올해는 우리의 것을 더욱 탄탄히 만들어 원뮤직랩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간절한 꿈을 가진 이들이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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