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두 차례 장사 오른 ‘금강급 다크호스’…남근ㆍ보현, 팀 취약 백두급 중흥 이끌 기대주
“전통의 명문팀에 온 만큼 선배들이 쌓아놓은 명성에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배우고 운동해 꼭 장사에 오르고 싶습니다.”
지난해 12월28일 ‘민속씨름 명가’ 수원시청에 새롭게 입단한 김기수(26ㆍ전 태안군청), 서남근(27ㆍ전 정읍시청), 김보현(23ㆍ대구대 졸업) ‘신입 삼총사’는 이구동성으로 이 같이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미 실업무대를 경험한 김기수와 서남근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설날대회를 시작으로 연중 이어질 장사대회에서 정상 등극을 다짐했고, 실업 초년생인 김보현은 실업 모래판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2018년 추석장사와 지난해 왕중왕전에서 두 차례 장사에 오른 금강급(90㎏ 이하) 김기수는 “올해 꼭 명절장사에 한번 오르고 싶다. 팀에 임태혁, 문형석 같은 훌륭한 선배들이 같은 체급에 있어서 함께 훈련하며 많은 것을 배우겠다”라며 “처음으로 팀을 옮겨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다. 이달 말 열릴 수원 설날장사대회에서 부터 멋진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2018 추석장사와 지난해 고성장사인 백두급(140㎏ 이하) 서남근은 “이전에 팀을 옮길 때마다 부상으로 고생했다. 좋은 팀에 온만큼 무리하지 않고 몸부터 만들어 연말 천하장사에 오르고 싶다. 부족한 체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다. 그동안 팀이 백두급이 다소 취약해 기대를 하는 것 같다. 부담도 되지만 열심히해서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두급 기대주로 지난해 대학무대 장사급 2관왕인 김보현은 “꼭 가고싶었던 팀에 오게돼 영광이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배들도 잘 해줘 의욕이 난다. 실업팀에는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고 대학무대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차근차근 잘 배워 빠른 시간 내에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백두급 모래판에 돌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패기 넘치는 다짐을 했다.
이들은 안방에서 열릴 수원 설날장사대회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먼저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은 “세 명 모두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로 기대감이 크다. 특히 (김)기수 같은 경우는 연말까지 대회를 치른 후에도 몸이 잘 만들어져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서)남근이는 체력을 먼저 다져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고, (김)보현이는 파워와 기술 모두 좋지만 수비형 씨름을 하다보니 체력 소모가 많다. 공격적인 씨름을 하도록 변화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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