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프로배구, ‘전력의 절반’ 외국인선수 활약에 성적 비례

야스민ㆍ켈시ㆍ모마, 토종 압도하는 피지컬로 공격 상위권 점령…하위권 팀, 외인 집중견제 및 부진에 고민

수원 현대건설 야스민(왼쪽부터), 김천 한국도로공사 켈시, 서울 GS칼텍스 모마. 한국배구연맹 제공
수원 현대건설 야스민(왼쪽부터), 김천 한국도로공사 켈시, 서울 GS칼텍스 모마.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여자부 순위가 외국인선수의 활약과 비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자부는 지난 10일까지 팀당 20~2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절대강자’ 수원 현대건설부터 최하위 광주 페퍼저축은행까지 순위가 윤곽이 잡힌 상태다. 상위권팀 대부분은 기량이 두드러진 외국인선수를 보유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은 야스민(라이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최하위 추락의 수모를 씻고 ‘명가재건’에 성공했다. 야스민은 외국인선수 중 최장신(196㎝)으로,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워 상대 코트를 폭격하고 있다.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득점(466점)과 공격 성공률(44.42%)을 비롯해 후위 공격(49.47%), 오픈 공격(40.4%), 퀵오픈 성공(46.67%) 등 공격 각 부문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서브 등 기본기도 잘 갖춰져 팀의 선두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또 2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3위 서울 GS칼텍스도 각각 켈시와 모마(이상 라이트)가 압도적인 피지컬로 팀의 상위권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켈시의 경우 191㎝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높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득점 2위(565점)를 비롯해 대다수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마도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후위 공격 성공률 48.63%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중ㆍ하위권팀들은 외국인선수들이 집중견제를 받거나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부진의 원인이 되고있다.

4위 대전 KGC인삼공사는 보스니아 국가대표 옐레나(라이트)가 공격 주요지표서 5위권 이내에 있고, 5위 인천 흥국생명은 캣벨(라이트)이 V리그 경험을 앞세워 득점 1위(571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옐레나는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리며 기복이 심한 상태이고, 캣벨도 김연경과 이재영ㆍ다영 쌍둥이의 이탈에 따른 전력 약화를 메워줄 정도의 위력은 아니라는 평가다.

6위 화성 IBK기업은행은 레베카 라셈의 대체 선수인 달리 산타나(레프트)가 경기에 나서기 힘든 몸 상태로 팀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고, 7위 페퍼저축은행도 엘리자벳(라이트)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시즌 초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여자 프로배구서는 신체조건이 뛰어난 외국인선수에게 팀 공격의 많은 부분을 맡기고 있다. 이전부터 국내 선수와 차이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한 팀이 자연히 상위권을 점해 왔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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