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정기인사 단행하며 언론에는 비공개?

광주시가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의회와 읍ㆍ면ㆍ동, 내부망 등에 정기인사발표를 하면서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아 인사 번복시도 의혹도 제기된다.

신동헌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상반기 정기인사안에 대해 결제했다. 6급 이하 공무원 200여명이 대상이다. 오는 13일자다.

시는 이날 오후 4시께 내부망 등을 통해 인사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언론인 등에게는 하루 늦은 11일 오전 9시께 메일을 통해 인사내용을 배포했다. 논란을 의식, 전날 발표된 내용 그대로 배포됐다.

통상 시는 내부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인사내용을 발표하기에 앞서 시의회와 언론보도를 담당하는 홍보담당관실 등에 인사내용을 전달한다. 각 언론사를 통해 인사내용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서다.

이날도 광주시 인사 부서는 홍보담당관실에 인사내용을 전달하고 내부망에 인사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광주시청을 출입하는 언론사에는 인사내용이 배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보도를 담당하는 홍보담당관실이 인사번복을 위해 의도적으로 배포를 막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홍보담당관은 인사내용이 전달된 지난 10일 직원들에게 언론배포 금지를 지시하고 시장실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원하는 팀장으로의 교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을 출입하는 한 기자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인사발표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인사가 번복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너무나도 황당하다. 시장 결재가 난 사항이다. 인사번복을 시도하려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결국, 광주시 인사의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청 한 직원은 “인사의 민 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홍보담당관실에 인사내용을 전달하는 건 언론사 배포를 위한 것이지 특정인이 먼저 보라고 전달하는 게 아니다. 이해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보담당관은 “내부사정으로 언론배포가 늦어졌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인사부서 관계자는 “당연히 언론사에 배포됐을 것으로 생각했다. 왜 늦어지게 됐는지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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