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또 연장한다고?”…자영업자 ‘자포자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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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재연장될 것으로 무게가 실리며 경기도내 자영업자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와 경제·사회·자치·방역·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일상 회복 지원위원회’는 전날 7차 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현 상황을 고려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재연장하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업시간 제한 등이 풀려 작게나마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도내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망연자실했다. 특히 매출이 이미 바닥을 친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재연장은 곧 폐업”이라며 정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원시 정자동에서 선술집을 운영하는 A씨(55)는 정부의 재연장 검토 소식을 전해 듣자 비참한 속내를 털어놨다. 3년 차로 진입한 코로나19 탓에 매출이 반토막 이상 줄어 6개월 이상 투잡을 병행해온 그는 최근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가게 운영을 위해 받은 대출(1천만원대)에다가, 코로나 이후 두 자녀의 학원비와 생활비를 위해 추가로 5천만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이미 무너진 골목상권 탓에 단골손님마저 발길이 끊겨 빚 갚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야간에만 뛰는 대리운전 수입이 가게 매출보다 훨씬 높다”면서 “(우리가)아무리 절규해도 정부가 듣질 못한다. 그래서 5년간 운영한 가게를 정리하고, 밤낮으로 대리운전에 매진해 대출금을 갚아나가야 할 것 같다”고 한탄했다.

호프집 사장 B씨(50·평택시 통복동)는 “주변만 봐도 임대가 붙어있는 상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절대적으로 복종한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건 결국 정부”라며 “쥐꼬리만 한 손실보상금으로 자영업자들 도왔다고 생색내지 말았으면 한다.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지 정부는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대해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방역에 절대적으로 협조해온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는 이제라도 거리두기 완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영업제한시간 규제를 폐지하거나 영업시간을 연장시키는 등 조치를 통해 더이상 소상공인을 옥죄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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