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선 혜드림 대표, 농산물 기부 등 아낌없이 나누는 삶 실천

포천시 일동면 농업회사업인 ㈜혜드림 송태선 대표. 김창학기자
포천시 일동면 농업회사업인 ㈜혜드림 송태선 대표. 김창학기자

“나눔은 여유롭고 돈이 많이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천시 일동면에서 농업회사법인 ㈜혜드림을 운영하는 송태선 대표(48)는 “직장을 다닐 때 남을 돕는다는 것은 그저 물질이 여유로 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며 “이제는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면 기쁨이 (내게로) 두 배 돌아온다”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말했다.

송 대표는 포천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농협대학교를 졸업한 뼛속까지 전문 농업인이다. 군 제대 후 포천 일동 농협에서 첫 근무한 뒤 줄곧 포천 농촌을 지키며 살았다. 그는 지난 2014년 농업회사법인 ㈜혜드림을 설립, 산지유통 저온 저장고 사업을 시작했다. 신속한 저장 유통구조(콜드체인 시스템)로 신선도를 최대로 유지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안심 먹을거리 신속 공급에 착안한 것이다. 그는 “포천지역의 경우 농업환경의 장점이 많음에도 판매망 확충에 대한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 사업 추진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법인 출발 5개 협력농가는 97개 농가로 폭풍 성장했다.

이처럼 농가사업에 충실하던 그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계기는 단순했다. 포천지역 농·축산업을 위협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등을 예방하기 위해 도로가에 마련한 초소에서 고생하는 공직자, 주민 등을 위로하기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려 했다. 이 같은 송 대표의 마음을 전해 들은 김남현 일동면장이 소외된 단체에 농산물 기부를 제안한 것이다. 그는 지금도 김남현 면장을 봉사에 눈을 뜨게 해 준 고마운 분이라며 존경하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이후 송 대표는 포천 지역 봉사단체에 열무김치, 얼갈이김치, 시금치 등 계절 농산물을 지원할 뿐 아니라 인근 의정부·양주지역까지 아낌없이 퍼주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17년 3월에 발생한 강릉 대형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열무 3천단(5t 규모)을 전달했다. 2020년 8월에는 50년만에 찾아온 충북 제천 물난리 비보를 듣고 열무 3천단을 트럭에 가득 담아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송 대표의 봉사활동은 법인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을 각오다. 봉사를 하기 위해 법인인 혜드림을 성장시키려는 자신만의 약속이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송 대표는 사회봉사활동을 좀 더 규모화하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단체로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어떤 단체에 소속돼 활동하기보다는 농식품 자재를 후원하는 네트워크 구축이 그의 봉사활동 최종 목적지인 셈이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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