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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금융 역사를 새로 쓰다…114조원·440만명 흥행
경제 금융·증권

LG엔솔, 금융 역사를 새로 쓰다…114조원·440만명 흥행

LG에너지솔루션이 이틀간의 청약을 마치고 한국 금융의 새 역사를 썼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증권사 7곳에 모인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증거금은 약 114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약 증거금 1위인 SKIET(81조원)를 훨씬 넘어선 액수이며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다. 청약 참여 건수는 442만4천여건으로 역시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 건수(약 186만건)를 뛰어넘는 기록이며, 중복 청약자를 포함해 역대 최대 청약 건수를 보인 SKIET(약 474만건)와도 견줄만한 수준이다.

돈이 몰리면서 균등 방식으로 투자자 1명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1주 안팎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청약을 하고도 주식을 못 받는 투자자도 나오게 됐다. 균등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1.75주다. 이어 하이투자증권(1.68주), 신영증권(1.58주), 신한금융투자(1.38주), KB증권(1.18주), 하나금융투자(1.12주), 미래에셋증권(0.27주) 순이다. 대다수 증권사의 투자자들은 추첨으로 1~2주를 받지만, 미래에셋에서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7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는 30만원이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받아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정해진다.

시초가를 기준으로 가격 제한폭(장중 상하 30%)이 적용되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60만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가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78만원까지 치솟는다. 이럴 경우 상장일 1주당 48만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2천억원이고 따상이 되면 시총은 182조5천억원으로 늘어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만 유지해도 삼성전자(455조5천억원)·SK하이닉스(92조5천억원)에 이은 코스피 시총 3위이고, 32% 오르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가 된다.

증권가에선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까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흐름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드물고, 코스피가 연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주가 급등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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