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프링캠프서 심우준 공백 메울 주전급 유격수 발굴 나선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다음달 초부터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가운데 주전급 유격수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KT의 주전 유격수는 심우준(27)으로 팀의 KBO리그 입성 첫 해부터 박기혁 현 1군 수비코치와 함께 유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7년간 887경기에 나서 타율 0.255와 OPS(출루율+장타율) 0.640을 비롯해 도루 124개를 기록하며 팀 역대 최다 도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심우준은 지난 2020년에는 도루 35개로 도루왕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토종 타격부문 타이틀 홀더로 이름을 올렸다. 데뷔 전부터 기대를 받았던 수비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한 안정세를 보이며 타 구단 유격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심우준은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데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엔트리 승선에도 실패했다. 올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표팀 구성에 있어 연령 제한을 두기로 해 발탁 가능성이 낮고, 상무 입대가 가능한 나이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따라서 심우준이 올 시즌 종료 이후 약 두 시즌 동안 자리를 비울 전망이어서 KT 입장에선 그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전문 유격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KT의 내야 대수비 역할로는 권동진, 신본기, 오윤석, 김병희, 고명성, 천성호 등이 돌아가며 기용됐다. 이 중 1군 무대서 유격수로 경쟁력을 보인 자원은 신본기와 권동진 밖에 없어 올 시즌 백업 경쟁은 2023년과 2024년 주전 유격수 경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수비면에서는 신본기가 롯데 시절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바 있어 안정감에서 더 낫다는 평가다. 대학 시절부터 ‘기본기’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수비는 인정을 받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시즌이 있을 정도로 펀치력도 갖춘 편이다.

경쟁자인 권동진은 대졸 신인이었던 지난해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86경기서 85타석에 들어서 타율 0.258과 OPS 0.796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유격수로 143.2이닝 5실책, 2루수로 96.1이닝 3실책을 범하며 코칭스태프에게 완전한 신뢰감을 심어주진 못했지만, 출루율이 0.417에 이를 정도로 인상적인 선구안을 지녀 백업으로만 그치기엔 아깝다는 평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서 “선수들의 기량을 집중 평가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서도 차기 주전 유격수감 낙점을 위한 옥석 고르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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