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이후…교육감 후보들 기지개 켠다

다음 달 1일부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설 명절 이후 물밑에서 활동하던 경기도교육감 후보군들이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이 지난 24일 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도교육감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종태 전 원장을 필두로 시작된 도교육감 선거는 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지나서야 달아오를 전망이다. 우선,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송주명 한신대 교수가 2월을 전후로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김상곤 전 교육감의 대표 사업인 ‘혁신학교’의 이름을 고안해 낸 ‘혁신교육통’ 중 한 명으로, 현재 교육시민단체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도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최측근 인사인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도 2월을 기점으로 선거 채비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감이 초대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았던 새천년민주당 창당(2000년) 시절부터 그를 도운 최측근 인사인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이 교육감의 바통을 이어받아 물밑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불출마에 무게를 뒀던 이재정 교육감이 최근 들어 출마 여부를 고심하며 대선 전후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이야기가 교육계 안팎으로 나돌면서 진보진영의 교육감 각축전은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

이와 더불어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다음달 출마 선언을 저울질하며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도 본격적인 교육감 선거 레이스에 앞서 단일대오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며 결집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직 교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경기도 공교육정상화시민네트워크’는 25일 경기교총 대강당에서 교육정책 대토론회를 열고, ▲정도 교육을 벗어난 혁신교육 실험 중단 ▲교육 본질 외면한 ‘돈 뿌리기’ 중단 등 진보 교육감들의 정책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자천타천으로 불리는 후보군들과 접촉해 자신들의 출마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진보진영 측은 많은 후보자들이 나오다보니 ‘단일화’ 과정과 이 교육감의 출마 여부가 중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며 “또 대선 시기와 맞물린 만큼 결과에 따라 진보와 보수진영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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