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0] 설 밥상 민심이 운명 가른다… ‘뜨거운 연휴’

오는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이번 ‘설 밥상 민심’이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총력전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정권재창출을 통한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호소할 방침이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정권교체를 통해 ‘위기의 대한민국, 다시 살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어서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밥상 여론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선 약 3개월 뒤인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주자들도 민생탐방을 통해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어서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설 연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민심의 변수는 대선 후보 TV토론이다. 양자 혹은 4자 토론이 연휴 기간 중에 열릴 경우, 부동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 후보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고 우위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감성 호소 전략으로 이 후보가 자필 편지를 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민생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전달해 설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장바구니 물가 점검에 나서는 것도 검토 중이다. 지난 23일부터 4일 간 경기도 31개 시·군을 모두 방문하는 ‘홈커밍 31’ 일정을 진행한 이 후보는 김포와 안산 등 아직 일부 지역은 방문하지 않았는데, 28일 김포 해병대 2사단 방문이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AI 윤석열’과 손편지를 통한 새해 인사를 하고 정책과 공약을 다듬는 데 힘쓸 계획이다. ‘AI 윤석열’을 이용해 50만 책임당원에게 설 인사 메시지를 전하고,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는 손편지를 이미 우편으로 발송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는 SNS 단문 메시지 정책 홍보와 ‘59초 쇼츠’(유튜브 영상)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안정감을 주면서 후보 지지율을 정권교체 지지율 만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여당의 무속 공세 등에 흔들리지 않고 ‘원팀’ 내부 결속을 통해 국민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질 방침이다.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오산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재철 오산희망연구소장(전 고양시 부시장)은 오는 28일 MZ세대 청년들과 5일 장인 오색시장을 찾아 ‘엄마 아빠 힘내세요’, ‘소상공인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설 명절 인사를 할 계획이다.

현직 프리미엄를 무기로 내건 민주당 백군기 용인시장은 민생안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인파를 찾아가기 보단 민원 현장을 방문할 방침이며, 국민의힘 김범수 용인정 당협위원장의 경우, 보정역·죽전역 등을 찾아 시민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안양 시장 도전에 나선 민주당 임채호 경기도 초대 정무수석은 부인과 함께 설 연휴를 전후해 안양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국민의힘 장경순 안양 만안 당협위원장은 28일 석수역에서 출근길 인사, 김필여 대표의원은 오는 29~30일 호계시장, 관내 노인정 등을 찾아 소상공인과 어르신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김재민·임태환기자,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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