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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스테이션] 평택 새 관문 SRT 지제역... 서울 수서까지 20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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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스테이션] 평택 새 관문 SRT 지제역... 서울 수서까지 20분 OK~

논밭이었던 지제역 일대 SRT 들어서며 대변혁
GTX-C 연장도 기대감... 사통팔달 새 교통중심지로

평택지제역 일대 전경. 평택문화원 제공
평택지제역 일대 전경. 평택문화원 제공

“서울로 가는 교통편이 불편했었는데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하니 집에서 서울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가량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28일 오전 7시께.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평택지제역은 환하게 빛났다. 택시들이 역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길 반복했고,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은 분주히 역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미 도착한 새벽 열차에서 커피를 든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역사 로비 좌석은 출근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차곡차곡 채워졌다.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서 내린 사람들도 부산히 SRT 역사로 이동했다.

이날 아침 열차를 기다리던 이창식씨(39·평택 동삭동)는 “예전엔 무궁화호를 타고 출근하는 데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지금은 직장이 있는 수서까지 20여분 만에 출근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이 무척 단축됐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가 없어 광역교통으로 불편을 겪던 평택에 SRT가 들어서면서 평택지제역을 중심으로 일대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제역을 가운데 두고 역 서쪽 고덕면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고덕신도시, 역 동쪽 지제동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평택의 새로운 관문으로 성장하고 있다.

평택지제역 전경. 평택문화원 제공
평택지제역 전경. 평택문화원 제공

■ SRT 들어서면서 일대 대변혁

역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전철 1호선만 정차하던 당시 지제역은 맞은편에 있는 이마트를 제외하면 일대 전부가 논밭이었다. 이 일대가 대변혁을 맞이한 것은 SRT 노선이 들어서면서다. 동탄역까지 11분, 수서역까지 22분 만에 이동하고 대구와 광주를 약 1시간, 부산과 목포를 약 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교통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SRT 이용 인원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노선이 처음 개통한 2016년 12월 하루평균 이용객 1천667명을 시작으로 2017년 2천140명, 2018년 2천87명, 2019년 4천3명으로 증가, 연평균 증가율 33.9%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철 1호선 이용량도 영향을 받았다. 2006년 당시 하루평균 이용객은 1천126명. 이듬해인 2007년(1천408명)부터 2015년(1천689명)까지 9년간 하루평균 이용객은 1천557명에 그쳤다. 반면 SRT 개통 이후 이용 인원은 2016년 2천32명, 2017년 3천449명, 2018년 4천402명, 2019년 5천284명 등으로 급증했다.

역 인근 도시개발사업을 고려하면 이용 인원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역 인근 2㎞ 반경에는 지제세교지구(6천325세대 1명6천448명), 영신지구(5천56세대 1만3천146명), 모산영신지구(6천119세대 1만5천911명) 등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에서 추진 중인 ‘복합환승센터’도 주목할만하다. 시는 2026년까지 역 일원에 버스 14면, 택시 45면, 환승정차구역 4면, 주차장 1천300면, 자전거·개인형 이동장치(PM) 주차장 9개소 등 5만3천937㎡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가칭)지제지구도시개발추진위원인 김현승씨(64·고덕면)는 “SRT가 운행되면서 개발 여건이 좋아졌다. 역 서편에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들어올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주거지구까지 완료된다면 이 일대 인구는 1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수원발 KTX의 정차가 확정된 만큼 앞으로 평택지제역이 평택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RT-지제역. ㈜SR 제공
SRT-지제역. ㈜SR 제공

■ GTX-C노선 연장 추진에 기대감 커져

현재 평택시가 추진 중인 GTX-C노선 연장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원역에서 병점·오산·평택지제역을 잇는 노선 29.8㎞가 완공되면 평택지제역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열차를 타게 된다.

시는 지난해 6월 ‘평택철도교통망 구축을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GTX-C 노선의 경제적 타당성(B/C)은 1.02로 분석했다. 1.0이 넘으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노선 연장 시 하루평균 이용 인원은 2030년 7천713명, 2035년 8천19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추정 운임수입은 7천236억 원. 30년간 운영비 4천68억 원을 제외하고도 총 3천167억 원의 운영 흑자가 발생한다. 연평균 105억 원의 흑자가 나는 셈이다.

전문가들도 GTX-C노선 연장이 평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황배 남서울대 정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천안까지 2복선화된 경부고속철도의 유휴용량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새 고속철도노선을 운행할 수 있다”며 “노선을 연장하면 평택과 서울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여분으로 단축돼 평택으로 고급인력을 끌어들여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신도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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