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이 찾아왔다. 시대가 변했지만<201A> 명절에 즐기는 전통놀이와 가족과의 문화체험의 재미는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에서 안전하게 가족과 추억을 만들고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낼 전통·문화체험을 알아본다.
■ 명절 분위기 물씬~ 투호던지기부터 미술관람까지
어른들에겐 옛 추억을, 아이들은 전통문화를 즐기게 하는 공간이 있다. 안산 종이미술관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엔 전통놀이 체험장이 마련됐다.
안산 대부도 종이미술관 전통놀이 체험장에선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사방치기, 팽이돌리기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체험장은 바람의 언덕 밑에 마련돼 있다. 드넓은 체험장이 있는 만큼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투호 던지기 등을 자유롭게 즐기기에 좋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는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은 다양한 명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Play Museum - 2022년 임인년 호랑이를 꾸며라!>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가족의 건강과 복을 빌며, 호랑이의 용맹과 기백의 기운으로 2022년을 힘차게 출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호랑이 그림 색칠하기’ 등을 하며 민화의 특징과 전통문화 속 호랑이 관련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다음 달 2일까지 ‘임인년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 서울 본관과 어린이박물관에서는 호랑이 가면 색칠하기, 윷점으로 운수 알아보기, 연하장에 안부 적기, 가오리연 나누기 등이 진행된다. 목판에 까치와 호랑이를 그리는 행사도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주관에서는 달력 나누기, 편지 쓰기, 수장고에서 ‘복’(福) 자와 호랑이 문양 찾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설날인 내달 1일에는 모두 휴관이다.
고즈넉한 수원 화성에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한다면, 행궁 옆에 있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SIMA)에 잠시 들러보자. 설 당일인 2월1일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아시아 최대 규모 개인전 ‘어윈 올라프: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를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과천관과 서울관 등에서 설맞이 행사 <미술로 새해, 호랑이띠 모여라>를 오는 31일부터 2월2일까지 진행한다. 설 연휴 첫 날인 31일엔 미술관을 방문하는 호랑이띠 관람객을 대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초대권을 증정하는 행사 등도 진행한다. 설 연휴에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 <대지의 시간> 등 관별로 진행 중인 전시를 3일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남승도 들어봤니? 집에서 즐기는 현대적 전통놀이
우리 전통놀이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가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개발한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다. △남승도 △화가투 시조형 △화가투 절기형 △산가지 △고누 △팽이 △공기 △실뜨기 △쌍륙 고증형 △쌍륙 휴대형 △주령구 등 11종 교구와 △팽이마당 △자유놀이마당 △카드 남승도놀이 등 IT융복합형 3종이다.
‘남승도’는 명승지를 여행하는 도표로 넓은 종이에 전국의 명승지를 써 놓고 주사위나 윷가락을 굴려 나오는 숫자에 따라 칸을 옮겨 가는 놀이다. 놀이를 통해 각 지역의 명소와 지역 특산물을 익힐 수 있다. ‘가투’라고 불리는 ‘화가투’는 시조가 적힌 카드를 이용해 누가 더 많은 시조를 외우고 있는지 겨루는 놀이다. ‘고누’는 15종의 말밭을 책 한 권으로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고 ‘팽이’는 전통 무늬와 기하학 무늬 종이판을 끼울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형태로 다시 태어난 전통놀이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세대별 맞춤 콘텐츠… 센스있게 문화생활
올해는 연휴가 가장 긴 설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야외 활동 보단 실내 활동을 즐기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지인과 함께여도, 누군가와 같이하지 않고 혼자여도 신나게 놀 수 있는 세대별 '집콕 콘텐츠'를 소개한다.
■10살까지…전통놀이 그림일기 공모전 진행
명절 기간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전통놀이를 즐긴 후, 그를 테마로 한 그림일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2월4일까지 놀이터나 학교, 가정에서 즐긴 전통놀이 체험 후기를 주제로 그림일기 공모전을 연다. 아이들은 전통놀이를 즐긴 뒤에 손수 만든 그림일기를 실물 원본과 스캔본, 체험 사진 등으로 제출하면 된다.
■폭넓은 세계관·실시간 반응 가능한 ‘웹툰’
10·20세대에겐 폭넓은 세계관으로 인기가 높은 웹툰을 추천해본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는 웹툰은 장르도 다양하고, 특유의 유쾌함과 무한한 확장성이 매력이다. 매 화마다 어느 정도의 분량은 정해져 있지만 독자의 실시간 반응에 따라 전개 및 결론이 달라질 수 있어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마블 웹툰 프로젝트'처럼 특정 세계관을 노린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 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긴 연휴 기간 조용히 취미를 즐기기 제격이다.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에서 전국 비대면 문화예술 만끽
고향이 그리운 어른들을 달래기 위해 여러 정부 부처도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통해 전국 국립·공공기관의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소개한다. 미술 전시부터 피아노 독주회까지 다채로운 예술활동을 즐길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문화재청 역시 설 맞이 과학체험과 전통놀이, 세화(복을 기원하는 그림) 나눔 행사 등을 온라인 제공한다.
정자연·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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