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 지구촌보호작업장 원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 허무는 존재가 되고파”

용인시 수지구 지구촌보호작업장 박명훈 원장. 지구촌보호작업장 제공
용인시 수지구 지구촌보호작업장 박명훈 원장. 지구촌보호작업장 제공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지구촌보호작업장. 이곳엔 푸근한 인상의 커피 볶는 아저씨가 있다. 박명훈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아침마다 직접 선별한 원두를 볶아 판매처로 납품하기까지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이렇다 보니 이곳만의 커피를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복지관부터 관청, 군부대, 일반 카페 등 용인지역 곳곳에서 구매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박 원장을 비롯한 장애인근로자들은 밝은 미소와 함께 포장의 손길이 분주하다.

박 원장은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내고 있다. 많은 고객이 이런 정성을 알고 따뜻한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복지사업에 뛰어든 건 우연이었다. 남들과의 차별점을 갖고 싶었는데다,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 보니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됐다. 우연히 시작한 봉사활동이지만, 마음가짐이 가벼운 건 아니다. 센터장으로 재직하며 책임지는 장애인 직원들만 30명으로 그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최근에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상으로나 근무환경으로나 큰 타격을 받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해나갔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 시장이 확대되자 유통기한이 짧고, 보관이 어려운 제빵 대신 제과에 집중하면서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도 했다.

고군분투 끝에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부터 장애인 근로자들의 근무 여건과 재정 상태가 코로나19 상태 전으로 돌아오면서 판매처도 대거 확보했다. 아울러 용인시 직업재활시설 생산품 공동 판매장인 ‘유니르’를 관리하면서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어느덧 원장에 부임한 지 햇수로 5년차.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 근로자들의 동반자로서 중증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인권보호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박명훈 원장은 “지구촌보호작업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들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장애인 근로자들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증장애인들에게 조금은 느려도 사회 일원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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