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대한 정서적 보살핌을 지향하며 좋은 어른되기 운동인 ‘헝겊원숭이운동’에 동참해주세요.”
군포시 금정동 군포시청 뒤 주택가에 있는 ㈔헝겊원숭이운동본부 김보민 이사장(53)의 말이다.
헝겊원숭이운동본부의 헝겊원숭이는 미국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 박사의 원숭이 실험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 이사장은 “어미 잃은 새끼원숭이가 젖병이 있는 철사원숭이가 아닌 젖병이 없는 헝겊원숭이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실험이다.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서적 보살핌이 더 중요하다는 실험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헝겊원숭이운동본부는 청소년지원네트워크 선생님들이 뜻을 모아 지난 2018년 정식출범하며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물질적 지원만이 아닌 따뜻한 정과 정서적 교감, 공감과 연대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나 지역아동센터, 기관 등에서 요청하거나 추천하는 아이들에게 급식과 보살핌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 전용식당 운영, 반찬 배달봉사는 물론 학습이 느린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 선생님을 찾아 아이들과 연계하는 학습멘토 사업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맞벌이 가정의 아이 중에는 방학 때 하루동안 아무것도 안먹었다는 아이도 있었다. 가정의 빈부를 떠나 아이들이 건강하게 먹을 권리와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당동에 아동 청소년 전용식당인 ‘밥 먹고 놀자’를 개설, 도시락 90개를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한번은 올해 물리치료학과를 진학한 대학생이 자원봉사를 왔다”며 “지난해까지 만해도 여기서 한 번에 도시락을 2개씩 먹던 아이인데 대견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단톡방을 통해 선생님과 또래 간 안부도 묻고 소식을 전하며, 베풂을 받는 게 아니라 고객으로 대우받고 소통한다.
운동본부는 올해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아이들 가운데 운동화, 가방, 옷 등이 필요한 아이들을 아동센터나 청소년기관 선생님들로부터 추천받아 51명에게 각각 20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보민 이사장은 “아이들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에 1천여명의 후원회원과 기업단체들이 참여해 주고 있다”며 “이들의 후원이 헛되지 않도록 아이들이 맑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운동본부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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