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도 안심할 수 없다…경기도 20세 미만 확진자 증가폭

경기도 내 코로나19 전체 감염자 3명 중 1명은 20세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파 감염이 높은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현실화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해당 연령대의 감염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경기일보가 경기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2주차(11월7~13일) 만 0~19세 도내 확진자는 전체 24.2%(주간 확진자 4천999명 중 1천214명)로 같은 해 연말까지 25% 미만을 유지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우세종화가 거론됐던 올해 1월부터 상승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1주차(12월26일~1월1일)에는 28.1%(9천476명 중 2천672명)로 집계된 데 이어 같은 달 4주차(1월16~22일) 32.0%(1만5천109명 중 4천847명)로 정점을 찍은 것이다.

지난주(1월30일~2월5일)의 경우 28.3%(5만2천876명 중 1만4천992명)로 소폭 감소했으나 0~19세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이유는 해당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지난해 7·10월 12~19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2차 접종률은 20세 이상(89.8~97.4%)보다 최대 27.7%p 낮은 69.7%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3차 접종률은 9.7% 수준이며 12세 미만의 백신 접종은 시작되지도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과 관련, 해외 사례를 봐도 20세 미만의 감염 비율이 전체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며 “12세 미만도 백신 접종을 시작해 확진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위중증으로 넘어가는 어린 환자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 학원과 같은 교육시설에서 집단감염사례가 발생해 이 연령대의 감염사실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며 “수시로 환기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하루 확진자는 전날(3만8천689명)보다 3천403명 적은 3만5천286명이며 경기도에선 9천805명의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달 말께 하루 확진자가 최대 17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한정해 재택치료 모니터링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일반관리군에 대해선 동네 병·의원의 비대면 치료를 연계할 방침이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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