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서 한밤 차세우고 사라진 40대, 결국 숨진채 발견

반복되는 사고에도 대책 없어

한밤에 인천대교 위에 차량을 세우고 사라진 40대 여성이 결국 숨진채 발견됐다.

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인천대교 밑 해역에서 수습한 시신이 지난 6일 오후 9시55분께 사라진 40대 A씨인 것으로 이날 최종 확인했다.

또다시 인천대교에서 투신사고가 발생하면서 민자유치를 통해 민간기관이 관리하는 대교의 안전 대책 마련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대교는 지난 2009년 개통 이후 해마다 10여명이 추락사고로 숨지고 있다. 인천대교는 길이 21.4㎞, 높이 74m에 난간 높이는 고작 1.2m에 그쳐 성인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사고가 줄지 않자 지난해 인천시와 운영사 등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한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했지만, 이상신호를 발견한 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예방 효과는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투신사고가 잦았던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의 경우 난간 높이를 기존 1.4m에서 2.8m로 높이고 최상부에 회전롤러를 설치한 뒤 사고가 뚝 끊긴 만큼 인천대교에도 안전난간을 설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시 관계자는 “다리가 길고, 높이도 높아 안전난간을 설치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민간 관리 영역이라 관련 조치를 강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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