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있어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예비사회적기업 주식회사 문식품을 이끌고 있는 문동철 대표(59)에게 기부와 봉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다.
대기업 제과회사에서 20년, 제과재료 유통회사 등에서 6년여의 경력을 쌓은 그는 신장암을 이겨내고 지난 2018년 5월 안양에서 명품 수제 초코파이로 이름난 문식품을 열었다. ‘SBS 생활의 달인’에서 왕중왕에 선정된 달인이 개발한 초코파이로, 타제품에 비해 단맛이 덜하고 무향료·무방부제로 건강하고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마케팅 전략을 묻는 질문에 뜻밖에도 ‘사회공헌’이란 답이 돌아왔다. 실제 문식품 공장 내 그의 사무실로 들어서면 벽면 한쪽을 가득 메운 감사장과 표창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아동보육원과 노인·장애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이라면 안양과 군포, 의왕 등 지역을 가리고 않고 케익과 초코파이를 후원했다. 일륜장학회 수석부회장, 사단법인 사모포럼 경기지부장, 의왕시 청소년 지도위원, 의왕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후원알림이위원, 안양과천지역사회교육협의회 이사, 안양여상 산학협동위원회 위원, 안양시 예절강사회 강사 등 달고 있는 직함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해썹(HACCP) 인증을 획득, 본격적인 온·오프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업이 휘청일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 11월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그다.
코로나19 등 온통 부정적 뉴스만 가득했던 지난 2년, 문 대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냈다.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의 장점 100가지 쓰기’ 이벤트가 바로 그것. ‘청소기를 잘 돌린다, 전기절약을 잘한다’ 등 소소한 자신의 장점을 손글씨로 적어 보내면 초코파이 1박스(10개)를 선물로 나눠준다. 반응은 뜨거웠다. 딸과 함께 이벤트에 참여한 한 주부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며 장점을 찾는 순간, 자존감이 높아지는 걸 느껴 행복했다”며 그에게 감사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문식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린 데는 문 대표의 이 같은 경영철학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돈을 많이 버는 기업보다는 오래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직원과 함께 손잡고 가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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