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가정동 일대 '자연경관지구' 폐지 등으로 시민 체감형 도시 계획

인천시가 주거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주민 민원을 반영해 서구 가정동 일대 ‘자연경관지구’의 폐지를 추진하는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시계획 정비에 나선다.

13일 시에 따르면 최근 서구 가정동 550 일대 24만3천㎡ 규모의 자연경관지구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종전 가정동 550 일대는 1987년 원적산 등으로 인해 자연경관지구로 지정, 건물 높이를 4층·14m 이하로 하는 등의 규제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인근에 있는 가정오거리 일대의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정동 550 일대 주변에는 49층(147m)짜리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에 가정동 550 일대 주민들은 지난해에만 1만20여건의 민원을 제기하며, 루원시티 조성에 따른 주거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이에 시는 국토계획법에 따라 지역 여건의 변화 등을 고려해 자연경관지구의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4일께 주민 의견을 듣고 3월에는 의회의 의견을 듣는다. 이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해 자연경관지구를 해제한 뒤 관련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다. 다만 시는 원적산 등의 조망을 가리지 않기 위해 15층의 건물 높이 제한을 두고, 건물간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통경축을 확보하는 조건을 둘 계획이다. 또 주택이 밀집하지 않도록 건폐율 등도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서구 원창동의 353의 1 일대 세어도의 자연취락지구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종전 세어도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해 건폐율 20%를 적용받아 주거 형태가 열악했다. 이에 시는 최근 세어도 1천6천여㎡ 규모를 자연취락지구로 지정, 건폐율을 60%로 하고 용적률을 종전 80%에서 100%로 완화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시는 이를 시작으로 세어도 주민의 생활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가정동을 시작으로 남동구, 미추홀구 등 인천의 6개 경관지구에 대한 정비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도시환경의 변화에 따른 불편 사항을 해소해 시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해나가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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