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문상인 이어 고성민·안현민 테스트…세대교체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 가동
프로야구 KT 위즈가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서 차기 ‘안방마님’ 육성에 나섰다.
KT는 주전 포수 장성우(32)와 백업 김준태(28)를 비롯, 지난해 상무서 전역한 고성민(26), 고졸 신인 안현민(19)을 스프링캠프에 참여시켜 옥석 고르기와 내부 경쟁에 나섰다.
이 가운데 1군서 검증된 장성우와 김준태를 제외하면 고성민과 안현민은 1군 경험이 일천하다. 고성민은 부산 경성대를 졸업한 2019년 KT에 2차 8라운드 전체 71번 지명을 받은 후 이듬해 상무에 입대했다. 하지만, 상무서 2년간 김형준(NC), 전경원(SSG), 안중열(롯데) 등과 경쟁하며 퓨처스리그(2군) 35경기서 타율 0.111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 1학년 때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졸업반 때 타율이 0.411를 기록한데다, 올 시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그를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시켰다.
이는 2020년 강현우(21), 지난해 문상인(25)에 이어 주전 포수인 장성우와 약 10년 안팎 연령 차가 나는 포수들을 1군 스프링캠프에 꾸준히 합류시켜 ‘포스트 장성우’를 조기에 발굴 육성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아울러 장성우와 김준태의 뒤를 받칠 선수 발굴이다. 지난해 개막 당시 ‘주전 장성우, 백업 이홍구’ 체제서 허도환이 기대이상 활약해주면서 1위 경쟁에 힘을 보탰던 만큼 코칭스태프는 세 번째 포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에 KT는 고성민과 안현민 외에도 오는 가을 전역하는 강현우와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콜업된 조대현(23) 등 어린 포수들에게 더욱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들이 ‘넘버3’에 머물지 않고 주전급 포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육성하기 위해 매년 1군 스프링캠프서 포수 유망주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과거 왕조를 구축했던 해태, 현대, SK, 삼성, 두산 모두 박경완, 진갑용, 양의지 등 명 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영화의 시대를 누렸던 것처럼 KT는 단순히 한 시즌 우승팀이 아닌 왕조 구축을 위한 장기적인 포수 육성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유망주 포수들이 당장 1군서 큰 활약을 할거라고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기량을 확인하고 육성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선 1군 스프링캠프 합류가 의미 깊다”라며 “팀으로서도 향후 원활환 세대교체 수순을 밟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