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울먹인 염태영 수원특례시장 “새로운 도전 나서겠다…위대한 시민의 힘 믿는다”

14일 오후 수원특례시청에서 염태영 수원특례시장이 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조주현기자
14일 오후 수원특례시청에서 염태영 수원특례시장이 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조주현기자

수원 지역 최초 3선 단체장인 염태영 수원특례시장이 12년 동안 맡았던 시장직을 내려놓고 사실상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에 나선다.

염 시장은 14일 시청 대강당과 본관 로비에서 열린 퇴임·환송식에서 “오는 6월까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려 했으나 4개월 먼저 시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며 “대한민국이 정치 교체로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저 역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자정까진 공직자 신분이기에 더는 말하지 못한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면서도 “다음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을 받는 등 새로운 도전을 앞둔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이 같은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던 만큼 선거대책위원장 임명에 따른 정치적인 입지로 도청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 자리에 모인 200여명의 직원들에게 “지난 12년간 여러분이 있어 이루고 싶은 것을 모두 이뤘다”며 머뭇거린 뒤 “정말 잊지 않을 것이며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외에도 염 시장은 가장 아쉬운 행정으로 수원 도시철도 1호선(수원트램) 건설 사업을 꼽았다. 지난 2019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공모 사업’에서 부산시에 밀린 수원트램은 민간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12년째 공회전 중이다.

염 시장은 “수원트램은 국내 교통 문제에 대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탄소 중립시대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후임 시장이 이 문제뿐만 아니라 특례시의 권한 확보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수원특례시는 갈등 없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는 등 저력을 갖고 있다”며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사람이 반가운 도시, 위대한 수원의 빛나는 발전을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울먹이는 공직자와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후 시청을 떠났다.

한편 지난 2010년 6월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염 시장은 광교 상수원보호구역의 갈등 해결과 같은 협치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프로야구 10구단인 kt위즈를 유치하는 등 수원특례시를 스포츠 중심 도시로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한 특례시 출범의 선봉장 역할을 맡은 것으로 여겨진다.

양휘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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