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쇳가루 마을’ 사월마을, 민간 도시개발로 해결

‘쇳가루 마을’로 낙인찍힌 인천 서구의 사월마을에 대한 주거환경 문제가 민간의 도시개발 추진을 통해 해결 국면을 맞이했다.

14일 인천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사월마을과 불과 1.5㎞가량 떨어진 한들지구에는 내년 6월부터 4천805가구가 입주하고, 이달 중 4천483가구 규모의 검단3구역도 분양에 들어간다. 사월마을은 인근에 건설폐기물 적치장·순환골재 사업장·제조업체 등 160여곳 공장이 있어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2019년 11월 환경부의 건강영향조사에서는 사월마을의 전체 가구 중 70%가 대기 중의 중금속 등으로 주거환경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건강영향조사에서는 미세먼지·소음에 따른 주민의 우울증·불안증 호소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 민간 개발업체가 사월마을 일대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A업체는 사월마을 주민들과 일대의 공장 사업주 등을 만나 보상 및 이주 계획 등을 논의했다. A업체는 주민 이주만으로 사월마을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공장 등까지 모두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2040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에는 사월마을을 주거·상업·공업용도로 개발할 수 있도록 종전의 보전용지를 시가화예정용지로 바꾸는 내용이 담겨 있어 민간의 도시개발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그동안 이주를 요구해온 사월마을 주민들 역시 이번 민간의 도시개발을 통해 주변환경이 바뀌길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A업체 측이 사월마을 토지소유주들의 동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발을 통해 공장 등에 대한 정비가 일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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