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 40년지기 고향 친구, 수원씨름 발전 위해 맞손

전진수 수원시씨름협회 수석부회장·이충엽 수원시청 감독, 저변확대·프랜차이즈 장사 육성 ‘의기투합’

‘씨름 메카’ 수원시의 씨름 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한 40년 지기 전진수 수원시씨름협회 수석부회장(왼쪽)과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
‘씨름 메카’ 수원시의 씨름 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한 40년 지기 전진수 수원시씨름협회 수석부회장(왼쪽)과 이충엽 수원시청 감독.

“최고의 씨름단을 이끌고 있는 친구가 자랑스럽습니다.” “수원시 씨름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니 고맙죠.”

새롭게 출범한 수원시씨름협회의 전진수 수석 부회장(45·(주)티엔비솔루션 대표)과 국내 최고의 민속씨름 팀인 수원시청의 이충엽 감독(45)이 수원시 씨름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보령시 출신으로 40년 지기인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범한 수원시씨름협회에서 전 대표가 수석부회장과 또다른 시골 친구인 신진용 삼우인터내셔널 대표가 부회장을 맡아 씨름 한가족이 됐다.

전 부회장은 이충엽 감독이 코치였던 2015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신 부회장과 함께 수원시청의 전지훈련지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러던 중에 이 감독으로부터 관리단체인 씨름협회의 정상화를 위한 회장 추천을 부탁받고 25년간 인연을 맺어온 이춘희 (주)세미아이 하이테크 대표를 소개했다.

이 회장을 보좌하는 수석부회장을 맡은 그는 지난 1월 수원에서 치러진 설날씨름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고향 방문도 미룬 채 대회기간 내내 경기장을 지켰다. 또한 이춘희 회장, 신진용 부회장과 함께 수원시청의 보은군 전지훈련지를 찾아 격려하고, 경기대·수원농생명과학고·동성중·우만초의 전지훈련에도 격려금을 전해 사기를 복돋웠다.

‘죽마고우’의 열성적인 지원에 이충엽 감독은 수원 설날장사대회 호성적으로 화답했다. 수원시청은 설날대회서 문준석이 태백장사, 임태혁과 김기수가 금강장사와 2위를 차지하는 등 남자부 4체급 가운데 2체급을 석권하고, 이효진이 한라급 3위에 오르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수원시씨름협회의 재출범에 산파역을 담당했지만, 임원을 맡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은 ‘백의종군’하며 묵묵히 뒤에서 돕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에서다.

전진수 부회장은 “단순히 친구로 팀을 도울 때는 편안했는데 협회서 중책을 맡고는 부담도 되고 초·중·고 팀들의 어려운 환경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많다. 회장님을 도와서 수원시 씨름 저변확대와 선수들을 위해 해야할 일을 찾아 적극 노력하겠다. 친구가 감독을 맡은지 1년 밖에 안됐지만 수원시청이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충엽 감독은 “사업만 하던 친구를 씨름계로 끌어들여 미안하고도 고맙다. 지난 설날대회서 염태영 시장님과 박광국 체육회장님, 이춘희 회장님을 비롯한 협회 임원들이 지원하고 성원해준 덕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수원 출신의 프랜차이즈 장사를 키워낼 수 있도록 학교팀 지도자들과 함께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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