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김승진 쉐보레 포천·철원대리점 소장 “소외계층 돕는 일은 당연해 해야 할 소명”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소외계층을 돕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소명이죠”

김승진 쉐보레 포천·철원대리점 소장(55)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타인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라며 봉사의 의미를 말했다.

김승진 소장의 포천지역 사회활동은 남다르다. 그가 회장직 등을 맡으며 주도하고 있는 봉사 모임만 5개이다. 사랑나눔회, 굴레미장학회, 정사모장학회, 헌병가족봉사대, 포천시자원봉사센터 등 지역에서 살며 연(緣)을 맺은 이들과 만든 단체이다.

김 소장이 처음 봉사하게 된 동기는 지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에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위해 친구들과 뜻을 모아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포천실업고등학교 재학생 2명을 선별,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했다. 하지만 4년 뒤 우리나라를 강타한 IMF 사태로 고민에 빠졌다. 국내 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가계 수입도 줄어든 탓이다. 김승진 소장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져야죠. 그렇다고 장학금 지원을 끊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라며 “친구들과 논의 끝에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 아이들의 미래에 작은 디딤돌이 되자’고 의기를 다졌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굴레미 장학회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초등학교를 포천에서 다니던 그는 중·고교 학창 생활을 강원도 정선군에서 보낸 뒤 포천으로 돌아온다. 이곳에서 정선모임을 만들어 3년 동안 장학금을 모아 1년에 960만원씩 정사모장학회 학생을 선발, 지원하고 있다. 기업인들의 모임인 사랑나눔회는 2011년에 결성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거창한 수식어는 아니더라도 기업인으로서 지역에 뜻있는 일을 하자는 데 마음을 모은 것이다. 사랑나눔회는 한해 16차례 정도 주거개선사업으로 도배·장판, 집수리 봉사를 실천하고 있고 연말이면 연탄지원, 사랑의 쌀전달 등도 빼놓지 않는다. 또 지역의 미래 동량을 양성하고자 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의 봉사는 군부대까지 아우른다. 헌병 출신인 그는 제대후 선·후배와 모임을 하던 중 의미있는 일을 하기로 의기투합한다. 헌병훈인 ‘명예, 솔선, 봉사’를 사회에서도 실천하기 위함이다. 헌병가족봉사대를 결성해 수락산 등을 돌며 쓰레기 줍기, 독고노인 집수리, 도배·장판 갈아주기, 겨울철 연탄 지원 배달 등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군 후배들을 위해 부대내 도서관 지원, 휴게실 꾸미기 등 다양한 복지지원에도 나섰다.

김승진 소장은 “자동차 영업을 위해 봉사 단체를 만든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일 부담스럽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신경쓰지 않는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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