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심 한복판인 서호천에서 수백여마리의 물고기가 죽은 것과 관련, 수원특례시가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이어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에도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자 환경단체는 조사 체계의 다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강원대 어류연구센터가 시의 의뢰(경기일보 1월26일자 7면)로 죽은 물고기 등을 조사한 결과 아가미가 점액질로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폐사 당시 서호천의 수질이 물고기가 숨을 쉴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고기 죽음과 서호천 수질에 대한 연관성은 밝혀내지 못했다. 강원대 어류센터가 물속에 아젤라산과 같은 화학물질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나 죽은 물고기 내장에는 이 같은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서다. 아젤라산은 피부 연고제에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더욱이 시의 의뢰를 받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도 물속에 중금속이 있는 지를 판별하지 못했다.
이처럼 지난해 9월과 11월 금곡천과 황구지천에 이어 지난달 서호천에서도 물고기가 대거 죽은 채 발견됐으나 정작 원인이 오리무중이자 환경단체는 세밀한 조사 체계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서호천의친구들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영통구 한 대기업 공장에서 물고기가 대거 죽었음에도 원인은 나온 게 없다”며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서호천 인근의 공장에서 나오는 물과 서호천 물을 비교하는 등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서호천 인근 공장들은 경기도가 관리하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도에 통보할 것”이라며 “하천 모니터링 조사 항목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방안을 전문가에 문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9시께 샘내교와 청솔교 900여m 구간의 서호천에서 잉어와 붕어 등 총 25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바 있다. 최근 6개월간 수원특례시 지역에선 총 세 차례의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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