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당위원장은 박정 의원이다. 파주을 지역구 소속이다. 유세에 나선 그가 열변을 토한다. 이재명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한다. “위기의 순간에는 유능하고 검증된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 “무능하고 무지한 후보가 아니라 경제와 민생에 통달한 후보가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한다.” 김진표 의원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정책통이다. 그도 대선 승리를 위해 종횡무진한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가 달려 있다.” ‘검찰공화국’과 신천지 유착 의혹 제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박광온 의원(수원정)은 선대위 공보단장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 ‘박광온TV’가 연일 바쁘다. “윤 후보가 ‘정치 보복 생각해본 적 없다’더니 오히려 가는 곳마다 정치 보복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취조실 정치 검사의 협박성 언어로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맞공격도 불을 뿜고 있다. 경기도당 위원장인 김성원 의원(동두천·연천)의 호소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암울했던 5년, 경제와 민생, 자유와 공정을 망쳤다”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윤 후보와 젊어진 경기의 힘으로 반드시 되돌려 놓겠다.” 최춘식 의원(포천·가평)은 “윤 후보가 동서의 장벽을 허물고 영남과 호남의 깊은 골을 메꾸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어떤 보수정권 후보도 이루지 못한 통합의 정치를 윤 후보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성남 분당갑)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 뿐만 아니라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카 유용 논란, 이 후보 자택의 옆집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합숙소로 밝혀진 점 등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
모두 정치 이념 프레임 전쟁의 연장이다. 대선까지 이제 20여일 남았다. 중앙 화두에 보조를 맞추는 게 이상할 건 없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순 없다. 경기도가 완전히 실종됐다. 12월에 잠깐 경기도 공약이 비쳤었다. GTX 연장 등 몇 개 약속이 등장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곧 사라졌다. 그러다가 막판에 왔다. 다시 프레임 전쟁에 빠져 들었다. 경기도 대표 정치인들도 그 말만 하고 있다.
박정 의원이 경기도와 파주를 말하고, 김진표 의원이 경기도와 수원을 말하고, 김성원 의원이 경기도와 동두천을 말하고, 김은혜 의원이 경기도와 분당을 말하면 참 좋으련만. 그런 모습은 없다. 오로지 중앙의 부패, 비리 공방을 녹음기 틀듯 한다. 최악의 나쁜 후보들 싸움이라 그런가. 네거티브에 모두를 건 싸움이라서 그런가. 아무리 그래도 역대 이런 대선은 없었다. 이런 대선이 도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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