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 공보물 경쟁 치열

20대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들은 공보물을 통해 자신의 강점은 부각하고 경쟁자의 약점은 공략하는 등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기일보가 23일 유권자들에게 배달된 후보들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특정 키워드 등을 활용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민주당 이 후보는 공보물 가장 앞면에 활짝 웃는 사진과 함께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아울러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와 ‘계곡 불법시설 철거’, ‘공공 배달앱 출시’ 등 경기도지사 시절 주요 업적을 강조하기도 했다. 공보물 중간중간 ‘유능한 일꾼’이라는 단어를 넣으면서 일 잘하는 후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선거 운동이 일부 제한되면서, 각 가정에 발송된 공보물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단어를 특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따뜻하게 미소 지은 사진과 함께 표지 상단 후보보다 ‘국민’을 올려 이번 대선의 주인공이자 나라의 주인이 바로 ‘국민’임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의 일방적인 공약 나열식이 아닌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인터뷰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국민들이 윤 후보를 키워 낼 수밖에 없었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지난 5년, 부당한 권력에 원칙과 뚝심으로 흔들림 없이 맞섰던 점을 재조명하고, 내일을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는 윤 후보의 의지를 담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투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고양갑)는 캐치프레이즈인 ‘주4일제 복지국가’를 부각시키며 신발끈을 묶는 사진을 통해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과학경제강국’과 ‘바르고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요 이력을 표지에 담았다.

김재민·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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