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안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범진보 진영 후보 간 단일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의당 이주현 후보가 무소속 이기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기영 후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안성 재선거가 기존 삼자 대결에서 일대일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주현 후보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성의 정치가 구시대와 기득권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이기영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민주진보개혁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안성에서 당선된 것은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 같은 열망이 계속될 수 있도록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이주현 후보 측은 이기영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자인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가 안성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의식, 최근 힘을 합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에 이기영 후보는 즉각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안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하려면 범진보 진영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주현 후보께서 단일화 결정을 내려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이 후보와 만나 단일화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안성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방향을 찾겠다. 그리고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학용·이주현 후보는 안성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기영 후보는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김학용 후보는 “안성에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주현 후보는 “누구나 배울 수 있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안성을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석원·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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