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르바이트생 구하기가 왜 이렇게 어렵죠? 시급을 올려준다해도 사람이 없으니...”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적으로 구인난을 호소해 오던 자영업자들이 대학생들의 개강을 앞두고 낙담에 빠졌다. 시장의 핵심 인력인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구인난이 한층 심화되는 모습이다.
1일 경기일보가 A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서 구인공고 수를 분석한 결과, 경기지역 내에서만 하루 수천건의 새로운 구인공고가 등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오후 1시 기준 9만3천여건이었던 경기지역 구인공고 수는 이날 같은 시간 9만7천401건으로 이틀 만에 4천건 이상 늘었다. 공고기간 종료 등 실시간으로 사라지는 공고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등록되는 구인공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지난해 말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1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알바생 구인’ 설문조사에서는 5명 중 4명(79.1%)이 지난해 알바생 구인 난이도를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76.1%(86명)가 올해 알바생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자영업자들도 이 같은 구인난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일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민씨(48)는 지난달 초부터 구인공고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작년 11월 위드코로나 기간 어렵게 구한 3명의 아르바이트생 중 2명이 개강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매년 개강 시즌에는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는데, 코로나 상황도 더 심해지고 있어 아예 면접 문의 자체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구인난이 가속화되면서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을 감수하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다. 안산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B씨는 “대학생들의 개강이 다가오면서 사람이 구해지지 않아 시급을 1만1천원까지 올렸다”면서 “운영은 해야 하니까 허리띠를 졸라 매고 시급을 올려서라도 사람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요인으로 고용난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개강 등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구인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비용 증가와 코로나19, 각종 디지털 관련 전환에다 개강 시즌까지 겹치면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사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환경으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고용환경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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