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올해 스프링캠프 콘셉트도 역시 ‘뎁스 강화’

-연습경기서 1군 자원 대신 신인·백업 멤버에 기회
_세대교체·왕조 구축 위한 포석

지난달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서 KT 위즈 선수단이 스트레칭을 하며 본격적인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지난달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서 KT 위즈 선수단이 스트레칭을 하며 본격적인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가 올 시즌도 스프링캠프서 ‘뎁스 강화’를 골자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가진 부산 기장 스프링캠프서 고졸 신인 박영현과 이상우(이상 투수), 안현민(포수)을 비롯해 군필 자원 김태오, 정성곤(이상 투수), 고성민(포수) 등을 대거 합류시켜 기량 점검에 나섰다.

첫 연습경기인 지난 1일 두산전서도 뎁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치렀다.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선보인 이정현은 지난해 임시 선발기회를 받았던 투수이고, 예비역 정성곤과 안현준에 2년차 지명성과 신인 이상우도 올 시즌 1군 예비자원을 넘어서 고정 멤버가 되기 위해 힘찬 투구를 펼쳤다.

야수진서도 기존 백업포수 김준태가 마스크를 썼고, 6회부터는 안현민이 홈 플레이트에 앉아 경기를 이끌었다. 당초 1군 명단에 들지 못했던 고졸 2년차 내야수 문상준도 이날 신본기를 대신해 6회부터 유격수로 출전했고, 외야수 홍현빈도 7회부터 좌익수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눈에 띄는 점은 상대 두산이 안재석, 김재환, 강진성, 강승호 등 1군급 야수들을 대거 출전시킨 반면 KT는 장성우, 박병호, 강백호 등 주축 자원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당시 이강철 감독은 주축 야수들은 본인이 희망할 경우 한 두 타석 정도 기회를 줬지만, 백업과 유망주들의 기량을 직접 점검하고 판단할 기회가 스프링캠프 밖에 없다는 판단 하에 권동진 등 신인과 문상철 등 백업 야수들을 고정적으로 출전시켰었다. 투수진서도 이상동, 한차현, 이강준 등 신진급 위주로 마운드 운용을 했다.

올해 KT는 좌완 불펜투수 보강과 세대교체가 필요한 내야진 개편, 거포 발굴 등 ‘왕조’를 만들기 위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이에 지난해 이 같은 과정으로 권동진을 1군급 내야수로 키워냈고, 이적생 박시영을 승리조 불펜투수로 탈바꿈시켰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와 거포 박병호를 새로 영입해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준비하는 KT는 백업 및 유망주들에게 1군 스프링 캠프 경험을 쌓게 함은 물론, 연습경기에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줘 두터운 투·타 뎁스 강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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