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길 9개 코스 추진… 제주 올레길 못지않아 양수역 지척 두물머리·세미원 찾는 관광객 늘어 전통시장, 양평역과 3분 거리… 갈산공원 벚꽃 명소 道의 금강산 ‘용문산’… 천년은행나무는 필수 코스 건강 챙기고 마음까지 힐링… 찾고 싶은 명품도시로
양평군은 세미원, 용문산 은행나무, 쉬자파크, 자연산휴양림과 같은 산림휴양 문화공간이 많다.
도시에서 쉼 없이 달려온 지친 이들이 건강을 챙기고 힐링을 하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이다. ‘쉼’을 추구하는 현대인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말을 맞아 구리 인창동에서 전철을 타고 양평을 찾은 이지선씨(42·여)는 “가족과 함께 전철을 타고 양평에 오면 마음까지 치유하게 된 것 같다. 한강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힐링이 된다”고 양평 여행 소감을 전했다.
토박이로 양평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옥천면 곽모씨(60·여)는 “양평은 과거에는 강원도 양평군이라고 할 만큼 교통의 오지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여년 전 경의중앙선 전철이 들어선 이후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원생활이나 퇴직 후 제2의 삶을 즐기려는 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양평군, ‘전철에서 전철’로 ‘역’ 활용 물소리길 코스 추가 조성
양평군은 ‘자연의 소리’를 아우른 길이란 뜻의 ‘물소리길’을 지난 2013년 4월부터 양수역~국수역 13.8㎞(1코스), 국수역~양평시장 16.4㎞(2코스) 등 6개 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6억원을 들여 용문역~지평역~일신역~양동역을 잇는 3개 코스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제7코스는 용문역~지평역, 제8코스는 지평역~일신역, 제9코스는 일신역~양동역 구간이다.
군은 역과 역을 연결해 도보여행을 즐기는 걷기 코스를 완공해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명품 도보 여행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코스는 완주하는데 5~6시간에서 6~7시간가량 소요된다.
정동균 군수는 “자연 그대로의 길을 살리고,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시골 정취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 물소리길은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며 “단계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여행객들의 물소리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예찬했다.
■양수역 지척 ‘두물머리‧세미원’ 핫 플레이스 부상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 자리 잡고 있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척에 자리 잡은 양수역이 관광객 유인의 한 축이 되고 있다.
팔당호(八堂湖)와 어우러진 ‘두물머리나루길’은 경관이 수려해 남한강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려는 동호인들로부터 인기다. 구리~남양주~양평으로 이어지는 125㎞의 장거리 트래킹 코스도 사랑받고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의 세미원은 물과 꽃의 정원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경기도 지방정원 1호다. 18만㎡ 규모를 자랑하는 광활한 수상 정원으로 6개의 연못에 연꽃과 수련, 창포가 제철을 맞으면 장관을 연출한다. ‘국가정원’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기도 하다.
이른 아침 세미원 연꽃을 보며 두물머리에 닿으면 뽀얗게 피어나는 물안개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옛 나루터와 황포돛배,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경관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철에는 풍광과 일몰이 아름다워 젊은이들과 가족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양평역에 내리면 전통시장이 코앞…10년 새 땅값 3배 올라
양평역에 내리면 양평군청과 양평 전통시장을 걸어서 3~5분 내에 갈 수 있다.
양평 전통시장은 1900년대 초·중반 형성돼 지금까지 매달 끝자리가 3·8인 날에 열린다. 장이 서는 곳은 양평역 인근 기찻길 아래 공터와 도로변이다. 양평 해장국과 족발 등은 주민뿐 아니라 장 구경을 하러 오는 서울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양평역은 KTX 정차역으로 강릉선(고속철도)을 이용해 서울이나 강원권으로 출퇴근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편의시설과 신규 아파트가 없던 양평읍은 전철 개통과 함께 상권이 형성되면서 변화하고 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전철이 위치한 양평읍과 양수역, 용문역 등 역 일대의 땅값은 평당 400만~1천만원을 호가한다. 양평군 인구가 5년 새 1만명 이상 늘면서 전철 개통 후 10년 새 땅값이 3배나 올랐다.
남한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양평읍 갈산공원 자전거 길에는 봄이면 벚꽃이 하얀 꽃비를 내리며, 파란 ‘물냉이’ 군락은 감탄을 부른다.
■6개 역 관통하는 ‘자전거 길’…라이딩족이 꼽는 최고 명소
남한강과 폐 철도를 연계해 조성된 남한강자전거길은 지난 2011년 10월 개통됐다.
양서면 북한강철교를 시작으로 남한강변을 따라 양수·신원·국수·아신·오빈·양평 등 6개 역을 관통해 여주시 이포보와 연결된다. 문화예술, 체험시설이 근거리에 있어 레저와 관광 체험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동호인들이 “강변풍경을 보고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진다. 양평은 문화·예술,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라고 극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용문사 천년은행나무’는 필수 관광코스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으로 양평을 관통하는 6번 국도가 극심한 정체를 빚으면서 전철로 용문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부쩍 많아졌다.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치를 1조6천884억원으로 산정하기도 했다.
용문사 대웅전 앞에 있어 ‘용문사천년은행나무’로 불리고 있다. 수령은 1천500여년 가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42여m, 밑동 둘레 11m로 동양에서는 가장 큰 은행나무로 알려졌다.
용문역 인근에는 용문천년시장이 있어 산나물을 사시사철 살 수 있다. 봄이면 갓 채취한 나물, 그 외 계절엔 말린 나물을 만날 수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용문역을 찾은 김모씨(40·여)는 “용문산은 경기도의 금강산 같다”며 “두 아이와 함께 ‘용문사천년은행나무’를 찾았는데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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