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로 경인지역 교직원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교육 당국이 이들을 대체할 인력 수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교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학교에선 확진된 교사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교장·교감이 업무에 투입되는 등 교육 현장의 업무 공백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6일 경기도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개학 당일인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인지역 교직원 및 학생 확진자 수는 각각 1천885명, 2만5천784명으로 집계됐다. 교직원 확진자의 경우 2일 482명, 3일 679명, 4일 744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확산세에 교사 정년(62세)을 넘긴 기간제 교사의 연령 제한을 해제하고 명예퇴직 후 임용에 제한 받는 기간(6개월~1년)을 이번 학기에 한해 해제해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교직원 공백 채우기에 나섰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유치원, 초·중등 대체 인력 1만9천83명을,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초·중등 교사 1천587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선 단기간 채용 조건과 소진되는 인력풀로 교직원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채용 게시판에는 개학 이후 교사 채용과 관련한 250건이 넘는 글이 올라온 상황이지만, 근무기간이 3일, 7일 등 상당수가 단기 채용인 탓에 신청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지역 A 초교 교감은 “교사를 구하고 있으나 채용 기간이 짧아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며 “원격수업이라도 해야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경우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초·중·고 기간제 교사 1천587명 중 1천188명(74.8%)가 이미 채용됐고, 나머지 399명도 채용 절차를 밟고 있어 여유 인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학교에서 교감 또는 부장교사가 수업에 투입되거나 학교 자체적으로 시간강사를 모집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의 B 고교 교감은 “1주일만 수업할 자리에 누가 오려고 하겠는가”라며 “교원들이 이용하는 메신저에 하루 10건이 넘는 ‘교사 급구’ 알림이 올라오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각 교육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교육 관련 인력을 발굴하는 등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교육 현장 공백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기간제 교원의 연령제한을 없애고, 전문직종의 시간강사 유입을 독려하는 등 수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지자체 등과 협력해 추가 인력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경력단절이지만 교원 자격을 소지하거나 교육계 종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민훈·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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