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일로 결정 미뤄 놓은 경기도 표심 750만/대한민국이 주목한다, 경기도…경기도민

사전투표에 참여한 경기도민은 385만여명이다. 전국 사전 투표자는 1천632만여명이다. 투표 참여 인구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런데 투표율 순위는 정반대다. 33.65%로 전국 최하위다. 전국 평균 36.93%다. 투표자 수 전국 최다이면서 동시에 투표율 전국 최하위다. 이런 불일치가 바로 경기도 유권자 규모를 보여준다. 가장 낮은 투표율임에도 그 투표자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또 한 번 증명된 경기도 표밭의 영향력이다.

3월9일 본 투표의 여력이 가장 많이 남았음을 뜻한다. 경기도 총 유권자 수는 1천142만여명이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가 아직도 757만여명이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광역 지자체의 유권자보다도 많다. 이를테면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던 전남의 전체 유권자는 158만여명이다. 이보다 7배가 넘는 표가 경기도에는 아직도 투표도 하지 않고 있다. 산술적으로 오는 9일 본 투표에서 경기도 비중은 40%대로 커졌다.

전국 최하위 사전 투표율을 놓고 해석이 많다. 사전 투표 종료와 동시에 경기도를 주목한다. 간단하면서 이견 없는 분석은 쏠림이 없다는 것이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특정 정파 강세 지역이다. 전남(1위)ㆍ전북(2위)ㆍ광주(3위)는 민주당 텃밭이다. 경북(5위)은 보수 텃밭이다. 7 대 3이나 그 이상의 쏠림이 나오더라도 전혀 놀랄 지역이 아니다. 논리를 역으로 보면 경기도가 가장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얘기다.

누구에게 유리한가를 두고도 해석이 많다. 우선 이재명 후보에 점수를 주는 의견이 있다. 성남시장ㆍ경기지사를 지난 정치 안방이다. 그간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정황이 나타났다. 본 투표에서 이 후보 지지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윤석열 후보에 점수를 주는 의견이 있다. 윤 후보의 고향은 같은 수도권인 서울이다. 서울의 사전 투표율은 경기도에 비해 높았다. 경기도가 이 후보에 가지 않았다는 반증이란 분석이다.

결과를 누가 알겠는가만, 분명해진 게 있다. 제20대 대통령은 경기도가 정한다. 서울에 묻혀 불리던 ‘수도권’이 아니다. 완벽히 독립된 표밭으로서의 ‘경기도’다. 기나긴 대선의 마지막 전장이 경기도로 왔다. 그 최종 싸움 48시간의 혈투가 우리 앞에서 시작됐다. 명실상부,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경기도민이 대한민국 정치의 주인이다. 이틀 뒤, 투표장을 향할 750만 경기도민의 발길에 대한민국이 주목할 것이다.

모두 투표장으로 가자. 경기도 유권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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