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해제됐는데 굳이?"…경기도 3차 백신 접종률 둔화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가 일시 중단된 지 1주일이 된 가운데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기도민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패스 해제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분석되면서도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방역패스 중단 시점인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도내 일일 평균 3차 백신 접종자는 1만7천17명이다.

지난 2월 한달 간 1주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4만426명이 3차 백신을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수가 2만3천409명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설날 연휴로 지난주보다 휴일이 하루 더 많았던 지난달 1~7일 하루 평균 백신 접종자(3만9천621명)보다 2만2천604명 적은 수치다.

이런 탓에 지난달 매주 1.7~2.2%p 올랐던 도내 3차 백신 접종률은 지난 1주일 간 0.7%p 상승(60.2%→60.9%)에 그쳤다.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만 식당 등 11종의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수 있었던 방역패스가 중단된 상황에서 도민들이 굳이 부작용 사례가 끊이지 않는 추가 접종을 기피한 결과로 풀이된다 .

양주에 사는 김현승씨(29·가명)는 “아무런 제재 없이 식당에 들어갈 수 있는 등 일상생활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데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라며 “2차 백신 때 고열로 3일 간 앓아누웠던 기억이 떠올라 3차는 관심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3차 접종은 감염 예방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백신의 효과를 알려 시민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맞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1만716명, 위중증 환자는 955명이며 사망자는 13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선 5만1천106명의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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