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권한나, 팀 우승·통산 3번째 득점왕 꿈 영근다

핸드볼리그서 SK슈글즈 2위 견인·득점 선두 질주…성실함·경륜 앞세워 리더 역할 톡톡

SK 슈글즈 간판 권한나.대한핸드볼협회 제공
SK 슈글즈 간판 권한나.대한핸드볼협회 제공

“(권)한나가 팀의 맏언니로서 후배 선수들의 모범이 됨은 물론, 경기장 안팎에서 경기 조율과 감독·선수 간 가교 역할을 잘 해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2021-2022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2위로 도약한 광명 SK 슈가글라이더즈. SK 슈글즈의 오성옥 감독은 수비력 안정을 통해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으며 그 중심에 베테랑 센터백 권한나(33)가 있음을 밝혔다.

지난해 11월말 부산시설공단에서 이적한 권한나는 이적 후 불과 3개월여의 짧은 기간동안 새로운 팀에 잘 녹아들면서 SK 슈글즈를 2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탁월한 득점력과 게임을 읽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득점 부문 1위(148골)와 어시스트 부문 5위(64개)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가 팀당 3경기 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권한나는 여자부 최초 통산 3번째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경기당 평균 8.2골을 기록 중으로 2위 우빛나(서울시청·128골)에 20골 앞서있어 이변이 없는 한 득점왕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청 소속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지난 2016년과 2017년 연거푸 득점왕에 오른 권한나는 이번에 득점왕에 오르면 여자부에서는 처음으로 3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의정부여고와 한국체대를 거친 권하나는 2012년 서울시청서 핸드볼코리아리그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한 후, 2014년 정규리그 MVP, 2016년 득점상과 챔피언결정전 MVP, 2017년 득점상과 어시스트상을 동시 수상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18년 ‘호화군단’ 부산시설공단 이적 후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SK 슈글즈로 이적,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오성옥 SK 슈글즈 감독은 “한나에 대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가 커 솔직히 걱정도 됐는데 베테랑답게 선수들과 잘 융화하면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해 주고 있다. 성실하고 지시하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후배들에게도 전달한다”며 “오랜만에 풀타임 경기를 계속 치르느라 지치고 잔부상도 많지만 스스로 관리를 잘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권한나는 “전 소속 팀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심적인 부담이 많았다. 새로운 팀에 와서 낯설고 선수들과 거리감도 있었지만 마음을 열고 경기를 치르다 보니 좋아졌다”라며 “남은 경기를 잘 치러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뒤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 득점왕도 된다면 좋겠지만 팀 성적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소원이라면 한번 해외 무대에 진출해 뛰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서울시청서 한 차례, 부산시설공단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간판스타’ 권한나가 새로운 팀 SK 슈글즈에서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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