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잘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알게 되거나, 원래 관심 있던 분야와 엮여있는 분야에 흥미가 생기거나, 갑작스런 환경 변화를 겪지 않는 이상 새로운 취향을 발견해내기란 쉽지 않다.
공연을 바라보는 취향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관심이 아예 없고 누군가는 특정 분야만 선호한다. 지역 공연 문화계가 신규 관객을 늘리려면 개개인 취향의 영역을 넓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게 최근 등장한 지원 방안이 공연계 넷플릭스로 일컬어지는 ‘경기아트온(ON)’이다. 경기아트온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국 첫 공연 영상 플랫폼(경기일보 2021년 12월13일자 1·16면)으로 ▲음악 ▲무용 ▲연극 ▲전통예술 ▲다원예술 등 분야를 다룬다.
취지를 보면 예술인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수익화도 도모한다고 한다. 경기아트온에는 어떤 영상이 있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길래 수익으로까지 연결될까.
이용 첫 소감은 ‘지역문화의 산실이 될 수 있겠다’였다. 경기아트온에는 8일 현재 경기아트센터 경기예술방송국이 촬영·제작한 110여개 예술단체의 공연 영상 230여편이 등록돼 있는데, 평택 소리벗예술단의 국악 공연 <긴난봉가·자진난봉가·사설난봉가>부터 극단부천의 신파 연극 <이수일과 심순애>까지 경기도 예술단체만의 공연들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카테고리에 따라 국악부터 오케스트라까지 ‘클릭’ 하나로 다채롭게 볼 수 있고, 영상 대부분도 10분 안팎이면 끝나는 편이었다. 이곳에 참여를 신청한 단체 상당수가 코로나19로 설 무대를 잃었던 이들인 만큼, 온라인이라는 새 무대에서 모처럼 생생한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아직 서비스를 오픈한 지 일주일여밖에 되지 않아 전체적인 영상들의 조회수가 높진 않다. 특히 올해 경기아트온을 쓸 수 있는 대상자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주식회사, 한국보육진흥원 등 3개 기관의 소속 학교, 경기도 공공배달앱, 보육기관 등 제한적인 영향도 있다.
교육현장을 벗어나 앞으로 요양병원이나 수감시설 등에서 경기아트온이 쓰이기 시작한다면 보다 폭넓은 활용처가 확보될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아트센터 역시 수요자 및 참여 예술단체 등을 늘리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기아트온이 경기도 예술인과 관객을 잇는 소통 창구가 되길 바란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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