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대장동 의혹’과 관련, 해당 지역인 성남 분당구 대장동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크게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과정에서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초선, 성남 분당갑)이 ‘대장동 저격수’로 나선데다, 주민들과 함께 공익 감사 청구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여겨진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분당구의 법정동인 대장동은 행정동인 운중동 선거구에 포함돼 대장동 주민들은 판교대장초 등 ‘운중동 제6·7·8 투표소’ 등 3곳에서 투표했다.
개표결과 운중동 6·7·8투표소 3곳의 투표수 4천643표 중 윤 당선인은 2천522표(54.3%)를 획득, 1천968표(42.3%)를 얻은 이 후보에게 승리했다. 이는 윤 당선인이 전국에서 48.5%의 득표율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5.8%p 높은 수치다. 운중동 6투표소는 윤 당선인이 984표(54.1%)로 이 후보(771표·42.4%)를 앞섰고, 7투표소는 윤 당선인 835표(57.3%)와 이 후보 570표(39.1%), 8투표소 윤 당선인 703표(51.3%)·이 후보 627표(45.7%) 등 모두 윤 당선인이 앞섰다.
특히 이들 3곳의 투표소에서의 투표율도 총선거인 5천769명 가운데 4천643명(80.4%)으로 전국 평균 투표율(77.1%)보다 높았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대장동의 높은 투표율과 윤 당선인의 지지율에 대해 김 대변인의 적극적인 활동이 컸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대장동 저격수’로 활동한 것은 물론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하는 등 주민들과 꾸준한 소통을 해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후보가 ‘대장동의 비리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했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은 윤 후보를 지지한 셈”이라면서 “김 대변인의 ‘대장동 저격수’ 활동이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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