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최종후보 사상 첫 3명 올라…보은인사 밀어주기 ‘의혹’

인천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의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가 3명의 최종후보자를 임명권자인 김정식 구청장에게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2명의 후보만을 최종후보 명단에 올리던 추천위가 이례적으로 최종후보자를 늘리면서 김 구청장의 선거캠프 출신 인사를 선임하려는 내정설(경기일보 2월22일자 3면)에 불을 지피고 있다.

13일 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열린 추천위에서 위원들은 4명의 면접자 중 1~3위인 3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공단이 생긴 2002년 이후 이사장 최종후보자에 3명의 후보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단의 한 직원은 “심사 결과 구청장 캠프 출신 인사인 A씨가 3위라 후보자를 3명 올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1명 뽑는 이사장 자리에 굳이 3배수 까지 올릴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최종 후보자 사이에서도 2명이 아닌 3명이 최종 후보자로 오른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 후보자에 오른 B씨는 “지역에서 A씨로 내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마당에 최종 후보를 3명으로 올려 긁어 부스럼이 됐다”며 “소문처럼 결과가 나온다면 나머지 후보들이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추천위원장은 “규정상 ‘2배수 이상’ 올리면 되는 것이라 문제는 없다”며 “위원회에서는 2~3등의 점수 차이가 근소해 임명권자가 판단할 수 있게 3명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내정설의 당사자인 A씨는 “내가 3위가 아니기 때문에 소문에 근거가 없다”며 “4년 전 구청장 캠프에서 일한 것을 두고 이제와 보은인사 이야기로 번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청장은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며 “공단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이사장을 시간을 두고 지명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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