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잘 모르는 청년들 어려움 겪어, 정책 관심 두게 돼”
“생산직 노동자와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면서 청년의 진짜 고민을 느꼈습니다”
최근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가리지 않고 청년과 관련한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가 청년들을 위한 좀 더 특화된 정책을 수립하고자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청년정책보좌관을 채용했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현실성 있는 정책 발굴에 나선 이준혁 청년정책보좌관(26)이 그 주인공이다.
이 보좌관은 안산 한양대 ERICA 캠퍼스를 졸업하고, 지난 2017년 방위산업체에서 2년 6개월 동안 생산직 근로자로 군복무하면서 노동자의 위치에서 첫 사회경험을 했다. 지난 2020년엔 고대안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행정 업무를 경험했다. 이런 체험을 통해 그는 청년·외국인·노인 등 다양한 계층을 마주했고 이는 그가 살아갈 밑거름이 됐다. 이 보좌관은 “여러 청년들이 제도와 법규에 익숙하지 않아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봐서 청년정책에 관심을 두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화의 다양성과 사회현상에 대한 토론,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이 시대의 청년들이 ‘주거와 일자리’ 문제로 매우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했다. 이 보좌관은 “처음엔 거창한 정책을 반영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청년들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들어보니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청년기본법이 제정되고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청년에 대한 적용 연령과 법규는 지자체별로 각각 달라 청년에 대한 개념은 여전히 추상적이다”라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안산시만의 차별화‧세분화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보좌관은 “청년세대의 자율 및 창의성을 이끌어내되 또 다른 기득권이 되는 부작용을 경계하겠다”라며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건전한 청년만의 정책을 만들고 이를 통해 미래 안산을 이끌 청년 중심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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