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해묵은 갈등과 난제로 꼽히던 숭인지하차도 건설 사업이 추진 20여년만에 본격화한다.
인천시는 15일 중구 율목동과 동구 금곡동에서 ‘숭인지하차도 및 연결도로 건설공사’ 착공식을 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주민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951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동구 송림로∼유동삼거리 725m 구간에서 숭인지하차도 건설 공사를 진행한다. 이 구간은 ‘배다리 관통 도로’로 불리는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 연결도로 4개 구간 2.92㎞ 중 마지막 남은 3번 구간이다.
앞서 시는 인천지역 남‧북측의 가로망을 확보해 연수구~중구~동구~서구지역의 균형발전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이 연결도로 공사를 추진, 지난 1999년 실시계획인가 고시 후 2001년 본격 착공했다. 1·2·4구간은 1천616억원을 투입해 2011년까지 순차적으로 모두 준공했지만, 2010년부터 주민들이 3구간 승인지하차도로 인한 노약자 통행 불편, 도로 개통에 따른 지역 단절 우려, 주거환경 저해 등을 호소하며 강하게 반발해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박남춘 시장은 민선 7기 들어 지역주민들과의 더 많은 대화를 통해 특단의 방안을 강구 해줄 것을 주문했고, 시는 주민대책위원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했다. 시는 이 협의 과정에서 동별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근본적인 해법제시 등 합리적인 공존방식을 찾는 숙의 과정을 진행했다.
결국 시는 3t 초과 화물차 통행금지, 운행속도 시속 50㎞ 이하 제한, 가로수 추가 식재 등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제시한 끝에 공사 재개 허용과 상생 협약을 끌어냈다.
박 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20년이 넘도록 방치해 있던 중구와 동구를 잇는 도로공사를 민선 7기에서 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주민들께 약속드렸기에 이번 착공식이 정말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숭인지하차도는 인천의 남북을 이어내며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고, 상부공간은 주민들께서 직접 의견을 주신 공원과 문화공간, 주차장 등으로 조성돼 활기와 웃음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사 과정에서 주민분들께서 불편하지 않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 진행 사항을 꼼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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