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도원공원, 옹벽서 원인모를 하수 누수·악취 심각

15일 오전 9시께 인천 중구 도원동 33의8 일대 도원공원 옹벽에서 하수가 새어나와 악취와 함께 공원바닥에 고여있다.
15일 오전 9시께 인천 중구 도원동 33의8 일대 도원공원 옹벽에서 하수가 새어나와 악취와 함께 공원바닥에 고여있다.

“공원 바닥에 고인 하수 때문에 냄새가 너무 역할 뿐만 아니라 발을 제대로 디딜 수조차 없습니다.”

15일 오전 9시께 인천 중구 도원동 33의8 일대 도원공원. 공원 옆에 있는 약 6m 높이의 옹벽에서 새어나온 하수가 흙과 뒤섞여 시소 등 시설 곳곳에 고여 있다. 또 흘러나온 하수가 공원의 절반 가량을 뒤덮으면서 근처만 가도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한다. 한 주민은 강아지와 함께 지나가다가 이곳으로부터 풍겨나온 악취에 인상을 찌푸린 채 발길을 돌린다.

주민 A씨는 “인근의 한 주택에서 2년째 살고 있는데, 최근 내린 비로 악취가 더 심해진 것 같다”며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데도, 구에서는 제대로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주민 B씨는 “하수에서 가끔 거품이 나기도 하고, 저녁엔 악취가 더 심하다”며 “이 문제로 도원공원을 이용하는 어린이나 주민은 없다”고 했다.

인천 도원공원 인근의 옹벽에서 하수가 새어나오는 문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구는 누수의 원인 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장기화할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 1월22일 누수의 원인을 찾기 위해 하수가 흘러나왔을 것으로 추정하는 도원공원 옹벽 바로 위의 주택을 대상으로 누수탐지 조사를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에서는 해당 주택의 하수관에서 옹벽으로 흘러나온 하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그동안 하수가 새어나오는 옹벽을 수시로 보수하고 있지만, 문제는 매년 반복하고 있다. 또 구는 이 문제가 10년 전부터 시작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원인 파악에 실패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개선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주민들이 당장 불편을 겪지 않도록 3m 정도의 빗물받이를 설치하는 등의 정비 작업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