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석, ‘형제는 용감했다’…태백급 문준석 이어 장사 등극

고향 장흥장사대회서 연이틀 황소트로피…수원시청, 김기수·임태혁 포함 1~3위 석권

고향인 전남 장흥에서 열린 2022 정남진 장흥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른 문형석(오른쪽)과 태백장사 문준석(이상 수원특례시청) 형제가 나란히 황소트로피와 장사인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고향인 전남 장흥에서 열린 2022 정남진 장흥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에 오른 문형석(오른쪽)과 태백장사 문준석(이상 수원특례시청) 형제가 나란히 황소트로피와 장사인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씨름협회 제공

 

수원특례시청의 문형석(33)이 ‘2022 정남진 장흥장사씨름대회’에서 금강장사 타이틀을 획득, 형제가 고향에서 동반 장사에 등극했다.

문형석은 15일 고향인 전남 장흥군의 장흥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2일째 금강급(90㎏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팀 후배 김기수(26)를 3대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4번째 장사 타이틀이다.

이로써 문형석은 전날 태백급(80㎏ 이하)에서 장사에 오른 동생 문준석(32)에 이어 형제가 동반 패권을 안아 이번 대회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2017년 추석장사대회에 이은 통산 두 번째 같은 대회 형제 우승이다.

또한 ‘명장’ 이충엽 감독이 이끄는 수원특례시청은 임태혁(33)이 3·4위전에서 고교 6년 후배인 김진호(27·영암군민속씨름단)를 2대1로 꺾고 3위를 차지해 1~3위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형석은 결승서 팀 후배 김기수를 맞아 첫 판을 들어서 밀어치기로 따낸 뒤 두 번째 판을 배지기 기술로 추가해 2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세 번째 판은 김기수가 저돌적인 밀어치기로 한 판을 만회했고, 네 번째 판은 문형석이 잡채기로 김기수를 뉘여 포효했다.

문형석은 우승 후 “어제 동생이 우승하고 주위에서 부담 없이 경기를 하라고 주문했는데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됐다”라며 “오늘 4강서 맞붙은 (임)태혁이나 (김)기수 모두 연습 파트너로 자주 훈련했다. 감독님이 선의의 경쟁을 주문했고, 오늘 기수도 몸이 좋았는데 아무래도 고향에서 경기하다 보니 내가 더 기운이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문형석은 8강전서 황성희(28·울주군청)를 밀어치기와 안다리 되치기로 연파한 뒤 준결승전서 대학 동기이자 팀 동료인 체급 최강자 임태혁과 격돌했다. 문형석은 들배지기를 시도하는 임태혁을 빗장걸이로 넘긴 뒤 두 번째 판을 허리채기로 따내 예상 밖 완승을 거뒀다.

한편, 김기수는 8강서 체급 통산 11회 우승에 빛나는 최정만(32·영암군민속씨름단)을 배지기에 이은 덧걸이, 밭다리되치기로 연파하고, 4강서는 김진호를 밀어치기와 들배지기로 연속 뉘며 승승장구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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