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라텔롤코가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의 힘에 굴복한 이야기에 이어 전한다.
당시 침략자들은 유럽적인 것은 우월해서 지향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원주민적인 것은 열등해 극복해야 할 것으로 여겼다. 그리고 자신들의 피가 섞인 메스티소는 누에바 에스파냐를 건설하는데 한낱 도구에 불과하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현대 멕시코에서 그들은 당당한 주인이자 다양한 혼성 문화의 중심이 됐다.
틀라텔롤코에서는 피부 색깔, 몸매, 눈, 머리 색깔, 옷차림 무엇 하나 보편화한 것이 없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키가 작고 목은 약간 짧고 굵으며 피부는 갈색인 사람, 반대로 키가 크고 피부는 갈색이나 머리카락과 눈썹이 새까만 사람, 피부는 누렇고 희나 머리카락이 노랗거나 밤색인 경우로 푸른색·녹색·갈색의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외모와 체형을 가진 '메스티소'로 오늘날 혼성 문화를 중추적으로 이끌어 가는 현대 멕시코 사람들이다. 어느 쪽 피가 더 많이 섞여 있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 보일 뿐 대부분 혼혈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고, 한 가족 중에서도 서로 다른 인종적인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멕시코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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