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냥 심심하고 시간이 남아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쉬고 싶어서, 날씨가 좋아 풍경을 구경하고 싶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서….
그만큼 여행을 누구와 얼마나 어떻게 가는지도 중요할 테다. 내가 사는 동네와 가까운 곳으로 짧게 다녀올지, 한 번도 머물어본 적 없던 먼 곳으로 길게 향할지, 여행의 모든 부분이 제마다 각양각색일 수밖에 없다.
‘이곳엔 이런 여행지가 있다’는 걸 소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여행 방송과 여행 에세이다. 작가들의 취향이 듬뿍 담긴다. 남도를 메인으로 한 책이 눈길을 끈다. TV 방송작가이자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정지효 저자의 <열 두 달 남도여행>이다.
정 작가는 주변에서 종종 던지던 ‘이번 주말에 어디 갈까?’하는 가벼운 질문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왠지 각자 취향에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있었다. 그는 “추천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라기보다 남도에는 꼭 가봐야 할 여행지가 정말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단다. 꽃밭이 된 신안의 섬, 신비의 약수가 기다리는 광양 백운산, 보배섬 진도가 품은 작은 섬 둘레길 등 하루면 어디든지 오갈 수 있는 세상인 만큼 근사한 여행지로 추천한다.
정 작가는 남도를 두고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산, 그리고 오랜 역사가 깃든 땅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게 없는 완벽한 여행지”라고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소개했던 여행지를 엮다 보니 금세 달력 하나가 만들어져 이번 책까지 내게 됐다.
그는 매일 열심히, 보통의 날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열 두 달 남도여행>이 좋은 여행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한다. 정지효 작가는 “예쁘고 고운 남도를 전국에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언젠가 <열 두 달 경기여행>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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