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응대 안내원 인력에 직원들 추가 지원 계획
“강제로 차출… 업무 밖 부당한 지시” 거센 반발
사무처 “좋은 의도… 장현국 의장 지시로 철회”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담당관실 직원을 차출해 민원인 응대 업무에 투입하려다 직원들의 거센 항의로 계획을 철회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사무처가 회기 중 의원실을 방문하는 방문객 안내를 위해 기존 채용했던 안내원 인력 4명에 더해 사무처 직원을 하루 4명씩 추가로 지원하려던 것인데, 직원들이 이와 관련해 업무 범위 밖 부당한 지시라고 항의하자 이를 철회한 것이다.
16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사무처 직원을 차출해 의원실 안내를 지시한 도의회 사무처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의원 개인실 안내원 차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서 사무처 한 직원은 “경기도의회가 회기 때마다 직원을 차출시켜서 (개인의원실이 위치한 9~12층) 층마다 1명씩 의원 개인의원실 안내를 도와주라고 하는데 이럴 거면 안내원 용역은 왜 뽑은 것인지 (궁금하다)”며 “총무(담당관)에서 먼저 의견을 낸 것인지, 사무처장이 먼저 의견을 낸 것인지 모르지만 제지해야 할 사안을 제지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7일 진행된 확대 간부회의를 통해 제358회 임시회 기간(3월22일~31일) 개인의원실(9~12층) 방문객을 안내할 지원인력을 층별로 1명씩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애초 도의회는 해당 업무를 수행할 안내원을 4명 채용했지만, 이번 회기가 안내원이 경험하는 첫 회기인 점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8명의 직원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7개 담당관실(총무담당관, 언론홍보담당관, 의사담당관, 도민권익담당관, 의정기획담당관, 입법정책담당관, 예산정책담당관)에서 하루 4명의 직원을 지원받아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지원인력을 대상으로 18일 배치 인력 직무교육(직무범위, 근무시간 등)을 실시한 후 22일부터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무처 직원들이 개인의원실 안내 업무가 사무처 담당관실에서 수행할 업무로 적합하지 않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사무처 A 직원은 “사무처 담당관실 직원의 업무 범위에는 의원실을 방문한 민원인 응대가 없다”며 “사무처가 의원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힘없는 직원들을 강제로 차출한 것 같아 몹시 씁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채용된 안내원의 실전 경험 부족을 우려해 좋은 의도에서 지원 업무를 계획한 것인데 논란이 돼 안타깝다”며 “해당 소식을 전해들은 장현국 의장의 지시로 현재 해당 계획은 철회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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