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두각 나타낸 준비된 예비스타…“주특기 연마해 파리 올림픽 도전”
“당장의 메달 목표보다는 국제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저만의 주특기를 연마하는데 먼저 집중하고 싶습니다.”
2022 순천만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겸 국가대표 2차선발전 남자 81㎏급서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모두 물리치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중(中)량급 기대주 이준환(20·용인대)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도를 위해 초등학교 때 수원에서 안산으로 온 가족이 이주한 이준환은 6학년이던 2014년 교보생명컵대회에서 전 경기 한판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 무대 2관왕에 오르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안산 관산중 1학년 때 60㎏급서 전국을 제패하는 등 3년 동안 최강의 자리를 지켰고, 2017년엔 아시아 유·청소년유도대회 66㎏급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준환은 의정부 경민고 1학년이던 2018년 전국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4관왕을 차지해 1년 선배인 66㎏급 안재홍과 더불어 서정복 경기도유도회 회장이 “왕기춘을 능가할 재목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유망주였다. 특히 그해 하계 중·고연맹전서는 자신의 체급은 물론, 100㎏이 넘는 거구들을 꺾고 무제한급서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고3 때인 2020년 코로나19로 전국대회가 열리지 않아 한 시즌을 통째로 쉰 이준환은 용인대 입학 첫해인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선발전 겸 회장기대회서 첫 성인 무대에 도전했으나 결승서 팀 선배 김종훈에 져 아쉽게 준우승했다.
그리고 4개월 만에 열린 이번 대회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32강전(반칙승)을 제외하고는 내로라하는 실업 선배들을 전부 한판으로 꺾는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다. 한판승 기술이 모두 다를 정도로 다양한 기술 앞에 상대들이 추풍낙엽처럼 날아갔다.
이준환은 “그동안 국가대표, 실업팀 선배들과 많이 연습 경기를 하면서 이겨봤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었고 자신이 있었다”라며 “여러 가지 기술을 구사하지만 아직 주무기로 내세울 기술이 없다. 내 장기를 잘 가다듬어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닮고 싶은 선수에 대해 지난해 1차 선발전 결승에서 패했던 팀 선배 김종훈을 꼽는다. 성실한 훈련 자세에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마음가짐 등 배울 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유망주 허물’을 벗고 당당히 국가대표가 된 이준환의 앞으로 활약에 유도인들이 거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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