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중증 병상 가동률…길어질 수 있는 정점 시기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병상이 줄어드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유행 정점 시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는 1천159명으로 전날(1천244명)보다 85명 줄었다. 이는 사망자(429명)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확진자 자체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가 계속되면서 위중증 환자는 지난 8일(1천7명) 1천명을 돌파한 이후 10일 연속 네 자릿수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탓에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64.2%)보다 1.4%p 오른 65.6%(2천801개 중 1천838개 사용)이며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28.5%)과 비교해 35.7%p 증가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발생한 중증 병상 대란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 시기에 대한 기존 입장을 다소 변경했다. 정부는 애초 23일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거센 확산세 탓에 이 시기가 길어지거나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도 최종 확진 판정으로 인정되는 등 검사체계가 개편될 뿐더러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더 높은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 영향을 원인으로 내세웠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확산 발생 규모나 정점 지속 기간에 대해선 검사체계 변경 등으로 계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방역 정책 등에 따라 확진자 등 구체적인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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