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Lu1 City) 개발사업이 또다시 장기화 국면에 들어갔다. 사업부지 내 도로와 핵심시설 설치 공사가 관계기관 협의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가정5거리 일대 90만6천349㎡에 2조8천79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올해 6월 준공을 목표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시와 LH는 사업성 부족 등으로 사업 준공을 당초 목표인 2013년에서 2018년 12월31일로 늦춘데 이어 2020년 12월31일과 올해 6월까지 모두 3차례 준공 기한을 늦춘 상태다.
하지만 최근 사업부지 내 공원 등 핵심시설 설치와 도로망 등이 줄줄이 늦어지면서 최소 1년 이상이 더 걸려 내년 하반기로 준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총 공정률은 78.6%에 머문다. 이 중 입체공공보행테크와 문화공원1·2, 역전광장1·2를 만드는 핵심시설 설치공사의 공정률은 39.6%에 그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등과의 안전대책 마련 등의 사전협의가 미뤄지는 탓이다. 시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 11월께나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단지조성공사 중 도로와 상업업무용지의 공사도 더디다. 가남로 구간은 루원시티의 왕복 6차선(도로폭 33~52m)에 이르는 핵심 도로망이지만 지난 2020년 6월 중앙녹지대를 신설하면서 도로구간 설계를 다시 하고 있는 상태다.
설계가 끝나더라도 교통영향평가를 새로 받아야 하고 교통안전시설심의도 필요하다. 이 경우 각각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이후 공사를 마치면 또다시 도로 규모에 따라 종합건설본부 또는 서구청과 이관협의 절차가 남는다. 통상 도로 이관협의 기간은 3~6개월이다.
상업업무용지 구간도 인구 및 부지(획지) 등의 계획이 바뀌면서 당장 지하매설물에 대한 추가 협의가 과제다. 당초 이 구간은 2개의 획지로 이뤄졌으나 생활대체용지 등의 개발을 위해 획지를 추가 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획지 중간에 신설 도로 공사가 필요하고, 하수와 상수 등에 대해서도 한강유역환경청, 상수도사업본부와의 협의 등도 진행해야 한다.
시와 LH는 이처럼 단지조성공사 진행사항과 핵심시설 설치공사 공사기간을 고려할 때 1년 이상의 4번째 준공 기한 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와 LH는 앞으로 공사일정과 합동점검 및 이관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적인 준공 기한 연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공사가 늦어지는 부분을 LH와 빨리 협의하는 등 시민 불편이 없도록 애쓰겠다”며 “루원시티 입주가 본격화한 만큼 준공이 빠르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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