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SK스카이뷰 입주자대표회의 주민들이 ‘맹꽁이 서식지 파괴’를 이유로 청년 임대주택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인천시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지난해 10~12월 맹꽁이 이주를 끝낸 상황이라 사실상 ‘명분 없는 반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동·미추홀을)도 참석해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 행동에 힘을 싣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인천SK스카이뷰 입주자대표회의는 21일 오전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가 맹꽁이 서식지 이주 절차를 형식적으로만 거친 뒤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부지에는 기부채납의 본래 목적에 맞춰 창업주택이 아닌 복합교육문화시설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 의원은 “해당 부지는 맹꽁이가 서식했던 만큼 생태습지와 교육문화복합시설로 만들어야 한다”며 “주민 6천여명이 이미 (임대주택을)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명분 없는 반대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주희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난해부터 인천시와 환경 단체들이 맹꽁이 이주에 대해 논의하고, 전문가들이 직접 맹꽁이를 이주했다”며 “맹꽁이는 이용당했을 뿐, 그냥 청년임대주택에 대한 반대일뿐”이라고 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도 “지역 국회의원이 청년의 주거 안정에 대한 고민은 없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라는 이유로 선두에 서서 행동한 것은 공인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복합문화교육시설로 조성해야 미추홀구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인천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포함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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